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순악질 판매자>'빨갱이'보다 더한 대전관저 '장인가구'
상태바
<순악질 판매자>'빨갱이'보다 더한 대전관저 '장인가구'
  • 김주난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3.14 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둘째 아들 책상과 침대를 사러 지난 4일 저녁 '대전관저가구단지'에 갔다. 보르네오가구와 상일리베에 들러 가구세트를 구경한 뒤 장인가구를 찾았다.

나와 여동생 부부, 막내여동생은 그곳에서 여자 판매원의 권유로 몇 개의 제품을 구경했다. 원목워시 제품이 괜찮아 보였지만 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것은 없느냐"고 묻자 여자 판매원은 "다른 색도 있다"며 카탈로그를 보여주었다. 카탈로그 제품을 보며 "전시되어있는 원목워시 제품과 정말 색이 틀리냐. 이 카탈로그에 나와있는 색 그대로냐"고 묻자 판매원은 그렇다고 했다.

나는 판매원의 말을 믿고 현금 100만원에 계약을 했다. 계약금 10만원을 먼저 지불하면서 배달시 현금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했다.

제품을 5일 오후에 배달해주기로 했으나 사정상 내가 받을 수 없어 막내동생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배달 당일 몇번을 재촉한 후에야 저녁 늦게 제품이 배달되었다.

동생이 물품 인수증을 요구했지만 배달 온 직원은 "물건 갖다 주고 돈 받으면 그만이지 무슨 인수증이 필요해요"라고 오히려 짜증을 냈다.

동생은 '현금영수증도 가져오지 않고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 "어디 소속이냐"고 묻자 그 직원은 "공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매장 직원"이라고 했다.

그래서 동생은 "인수증이 없어 확인이 안되니 우리 언니가 와서 보고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전화하겠다"고 했다.

월요일이라 바빴던 나는 12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했다. 아들 방에 떡하니 자리잡은 물건을 보고 기가 막혔다. 배달된 물건은 내가 주문한 제품이 아니었고, 매장에 전시되어 있던 제품이었다.

또 장인가구 제품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인지라 한 동안 멍하니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다음날 오전에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아침부터 영업집에 안 좋은 소리하기가 썩 내키지 않았고, 또 바빠서 짬을 내지 못해 7일 장인가구에 전화를 했다.

내가 "주문한 제품이 아니며 현금영수증도 못받았다"고 하자 판매원은 "손님! 제품은 주문한 거 맞고요. 영수증은 공장에서 직접 출하되어 보낼 수가 없었지만 그건 이달 내로 끊어 드리면 되잖아요. 물건값도 많이 깎아서 싸게 샀으면서 왜 그러세요"라고 되레 화를 냈다.

기가 막혔지만 주문한 제품으로 교환을 다시 요청하자 판매원은 "시간이 없어도 잠깐 매장으로 직접 나와서 말하라"며 전화를 딱 끊어버렸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가구매장에 전화를 해서 폐점시간을 확인하고 가구매장으로 갔다.

도착한 가구매장에는 며칠 전에 봤던 제품(우리집에 배달된 제품)이 없었다. 그래서 "여기 있던 제품이 없네요"라고 묻자 판매원은 팔렸다고 했다.

이건 분명 매장에 전시했던 중고제품을 새 상품인 양 포장해서 매장직원이 배달한 것이었다. 감쪽같이 사기를 친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그 점을 문제삼지는 않았다. 나는 주문한 제품이 배달되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 그것에 대해 따지고 싶지 않았다.

카탈로그를 보면서 "내가 주문한 제품이 이것이 맞죠"라고 하자 판매원은 맞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이것으로 보내야지 왜 매장에 있던 모델을 보냈느냐"고 따지자 판매원은 같은 제품이라고 했다.

그래서 같은 제품이면 카탈로그 제품으로 교환을 해 달라고 하자 판매원은 "회사가 틀려서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도 같은 제품이라고 우겨대다니 울화통이 치밀어 쓰러질 것 같았다.

판매원에게 다시 "내가 주문한 제품이 아니어서, 그 제품으로 교환해달라는데 이도 저도 안된다면 반품하겠다"고 하자 판매원은 반품도 안된다고 했다.

너무 화가 나서 소비자고발센터에 고발하겠다고 하자 판매원은 마음대로 하라며 비웃었다. 그리고는 사장과 상의해서 내일 전화 주겠다며 나를 밀어냈다.

이튿날 오후가 돼도 전화가 없어 2시쯤 장인가구에 전화를 했다. 사장은 "어떻게 해주길 바라냐. 주문한 제품말고 처음에 봤던 걸로 넣어주면 되겠냐"고 어제와 딴 소리를 했다.

꾹 참고 "그쪽 물건 쓰고 싶지 않으니 가져 가라"고 하자, 사장은 "그래요? 쓰기 싫으면 할 수 없죠. 그럼 알아서 물건 빼오세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튿날 다른 가구매장에서 물건을 고른 후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같은 지붕 아래에서 장사하는 처지라 자신들이 직접 물건을 빼다주지는 못하지만 용달차는 불러줄 수 있다"고 하여 용달차비용 3만원을 더 지불하고 계약을 했다.

그러고나서 장인가구 사장은 "배달된 물건에 흠집이 생긴다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말을 동생에게 전했다. 소비자를 협박한 것이다.

화가 나서 바로 장인가구 본사에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 얘기를 하며 시정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용달차비용 3만원과 물품대 100만원을 제품 되돌려주는 즉시 돌려받고 싶다고 하자 본사측에서는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물건을 받은 장인가구은 100만원만 입금하겠다며 용달차 비용 3만원은 줄 수 없다고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그래서 사장을 바꿔 달라고 했지만 은근슬쩍 피했고, 한 술 더 떠 인터넷에 올려도 상관없다고 했다.

빨갱이라도 이보다 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관저가구단지내 장인가구 불매운동이라도 벌이고 싶다. 또 이런 일을 나만 당한 일이겠는가. 누구는 알면서 또 어떤이는 모르면서 수도 없이 당했을 것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