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금난면 진정리 '점골' 소재 진양정씨 문중묘역 중 조선중기 때 사람인 정희현(鄭希玄.1601-1650)의 두번째 부인 온양정씨(溫陽鄭氏.?-?) 묘를 이장하다가 발견한 미라. 가채를 한 미라의 시신을 겹겹이 감싼 옷가지인 염습의(殮襲衣)안에서는 어린아이의 두개골 뼈 등이 발견돼 350여년 전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신을 겹겹이 감싼 옷가지인 염습의(殮襲衣) 안에서는 법의학적으로는 '비누화' 상태의 미라가 된 이 여성 뿐만 아니라 그 아래쪽에서 두개골과 정강이뼈를 비롯한 어린아이 뼈 조각이 발견됐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법의학연구소 신동훈 교수와 단국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명주 교수는 "자세한 과학적 분석이 뒤따라야겠지만 온양정씨 할머니는 분만 중에 사망했음이 거의 분명하며, 그 상태로 아이와 함께 매장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염습의 중 발치 쪽에서 발견된 어린아이용 바지 1벌 또한 분만 중 사망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 교수는 "머리카락에 흰머리가 발견되지 않고, 이가 마모된 상태로 보아 온양정씨 할머니는 20-30대 젊은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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