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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상품권 대신 '신사임당'을 뇌물로 상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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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상품권 대신 '신사임당'을 뇌물로 상납~"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6.1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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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으로 뇌물을 상납~?"


오는23일부터 신 사임당 초상화가 새겨진  5만원 권 지폐가 유통되면 그동안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등이 뇌물로 살포해 온 백화점 고액 상품권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돈 통으로 사용된 사과상자에는 현금 5억원, 007가방에는 1억원이 들어갔다. 5만원 권을 넣으면 사과상자에는 25억원, 007가방에는 5억원이 들어간다. 1억원을 전달하려면 007가방 1개가 필요했지만 5만 원권을 사용하면 양주 상자 1개로 가능하다.


박 전 회장 처럼 백화점 상품권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5만원권을 이용하면 간단하다.

 국민권익위원회(전 국가청렴위원회)는 벌써부터 고액권 발행이 뇌물수수나 비자금조성, 범죄수단 등으로 사용돼 불법적.음성적 거래를 조장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고액현금거래 보고제 보완과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적발.처벌강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검 중수부는 박 회장이 2004년 12월3일 부산의 L백화점에서 뭉치로 구입한 50만원 상품권 600장(3억원어치)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5천만원어치가 건네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문제로 꼬리가 밟힐 가능성이 낮아졌다. 5만원권을 여기저기서 모아 작은 상자나 봉투에 넣어 깔끔하고 뒷끝 없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등은 지난해말부터 3천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 상품권은 판매되자 마자 구설수에 올랐다. '뇌물용'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백화점은 1천만원짜리 상품권도 함께 팔고 있다.


그러나 5만원 권 발행에 따라 이들 고액 백화점 상품권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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