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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웨딩회사에 걸리면 울면서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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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웨딩회사에 걸리면 울면서 결혼한다"
  • 이진아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6.17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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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진아 기자] 웨딩회사가 드레스와 턱시도를 제대로 대여해주지 않아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을 망쳐버린 신부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엉뚱한 핑계로 피해보상마저 거부해 화병을 돋웠지만, 다행히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제보 이후 원만한 보상에 합의했다.

충북 충주시의 이 모(여.28세)씨는 웨딩회사를 잘못 만난 바람에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눈물로 치러야 했다.

올해 4월말 충주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 씨는 지난 2008년 8월경 코엑스에서 열린 웨딩박람회에 참가한 서울의 S사와  계약했다.

이 씨는 작년 12월부터 샵을 사전 방문하고 구체적인 상담을 하면서 결혼식을 준비했다. 회사는 리허설 촬영 스튜디오와 메이크업 회사까지 소비자와 연결해줬다.

충주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드레스와 턱시도, 메이크업, 본식 사진촬영은 출장업체에서 맡기로 했고, 출장비를 포함해 총 300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이 씨는 결혼식을 바로 앞둔 4월 초 리허설 촬영을 하면서 결혼식 때 입을 드레스와 턱시도를 골랐다. 신랑의  턱시도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고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것은 너무 낡아서  리허설 촬영 때 입은 연미복을 입기로 결정했다. 이후에도 이 씨는 수차례 전화로 드레스와 연미복 대여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결혼식 전날 오후께 회사 측으로부터 “드레스가 이중 계약됐으니 서울 매장에 와서 다른 것을 골라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당장 다음날이 결혼식이라 갈 수 없다고 하자 회사 측은 기다렸다는 듯 “드레스를 사진으로 찍어 보낼 테니 선택하라”고 말했고 이 씨는 선택의 여지없이 골라야 했다. 그러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결혼식 당일 메이크업을 받던 이 씨는 신랑의 턱시도를 보고 기절할 뻔 했다. 애초 예약했던 연미복이 아닌 낡아서 입지 않으려던 턱시도가 도착한 것.

이 씨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결혼 2시간 전이라 어쩔 수없이 신랑에게 낡은 턱시도를 입히고 식을 치렀다. 사진 촬영 때 낡은 턱시도에서 단추가 떨어져 이 씨는 거의 울 뻔했다.

폐백을 마치고 나오니 웨딩회사 사장이 와 있었지만 주변에 손님들이 많아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따져보자는 심산에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식을 치룬지 2주 후 이 씨는 작심한 대로 웨딩회사에 환불 요청을 했지만, 황당한 대답만을 듣고 말았다.

담당 실장은 “결혼식 날 그 드레스가 아니면 못한다고 난리쳤으면 전 직원이 헬기라도 타고 갔을 것이다. 단추 하나 떨어진 것 때문에 환불 요청을 하나, 결혼식을 안했다면 환불해줬을 거다”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 씨는 “회사에서 사과는 했지만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망쳐버렸는데. 이해해달라고만 한다”며 “비용도 다 지불하고 몇 차례나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중대한  실수를 해놓고 어떻게 아무 보상 없이 말로만 이해하라고 하나”며 황당해 했다.

이어 “계약할 때는 간 쓸개 다 빼줄 것처럼 상담하더니 이제 와서는 회사 쪽 입장만 주장하고 연락을 뚝 끊었다”며 “환불해달라고 하니 ‘오늘 결혼한 사람은 메인이벤트 사진도 못 찍었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고 분개했다.

한편 이 씨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한 이후 보상이 이루어졌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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