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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포토]"아기 기저귀에 웬 어른 체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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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포토]"아기 기저귀에 웬 어른 체모가?"
  • 이지희 기자 sbnu11@yahoo.co.kr
  • 승인 2009.11.03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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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5㎝의 털이 발견된 유아용 기저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유아용 기저귀에서 성인의 체모로 보이는 털이 나왔다며 소비자가 불쾌함을 토로했다.

전주 서신동의 박 모(여.33세)씨는 지난달 초  대한펄프의 ‘솔바람케어 보솜이 천연코튼 중형 (104P)’기저귀를 2만3천원에 구매했다. 지난 22일 저녁 아이의 기저귀를 교체하려고 새 제품을 펼치던 박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길이 5㎝ 정도의 성인 체모로 보이는 털이 하얀 기저귀에 붙어 있었던 것. 털이 붙어 있던 곳은 기저귀 끝 부분의 부직포 아래쪽으로 아이 엉덩이와 맞닿는 부분이었다.

박 씨는 “머리카락이 아니라 성인 체모처럼 생겼다. 기저귀 안쪽 밑면의 솜에 구불거리며 엉겨 붙어 있어 손으로 떼어내려 해도 잘 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며 털에 대해 설명했다. 

박 씨는 다음날 대한펄프에 이물질 발견 신고를 했다. 담당 직원은 “어떻게 그런 물질이 나올 수 있느냐? 고객의 눈으로 봤을 때 털처럼 보이지만 생산과정에서 나온 실 같은 물질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아이의 피부에 닿는 물건인데 이런 불결한 물질이 나온 것 자체도 화가 난다. 그런데 제품을 확인해보지도 않고 전화로 ‘그럴 수 없다’며 단정 지어 말해 너무 불쾌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0월 24일 대한펄프는 택배기사를 보내 문제의 제품을 수거해갔다. 그러면서 박 씨에게 60개 들이 동일제품을 제공했다.

박 씨는 "전화 통화 당시에 제품을 보낸다는 안내가 전혀 없었다. 택배기사가 갖고 온 제품을 보고 업체가 이 일을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보상을 바란 게 아니라 이 건이 명확하게 조사되길 바랄 뿐이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대한펄프 관계자는 "고객께 사과드리고 새 제품으로 교환 해드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물질에 대해서는 "제품 포장 시 사용하는 솔에서 빠진 털로 보이나 흔하게 나오는 이물질이 아니어서 정확한 결과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생산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자재 자체에 붙어 있었던 이물질을 체크하지 못한 것인지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정확하게 원인을 규명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다시 한 번 이런 불량이 생겨 고객분께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이 일을 계기로 아이들이 쓰는 물건인 만큼 좀 더 철저하고 깨끗하게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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