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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 냄비는'지랄탄'..멋대로 폭발.파편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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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 냄비는'지랄탄'..멋대로 폭발.파편 소나기
  • 이경동 기자 redlkd@csnews.co.kr
  • 승인 2009.11.04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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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동 기자] 가스레인지에 요리 중 또는 보관 중이던 냄비의 강화유리 뚜껑이 자파 사고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놀이용 화약제품으로 심지에 불을 붙이면 제 멋대로 마구 돌면서 여기저기 튀는 지랄탄 처럼 폭발해 사방에 파편을 날리고 있다. 

자파하면서 파편이 튀고 터지는 폭발음이 요란해 안전사고의 위험을 크게 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2006년1월-2009년 6월까지 3년 6개월 간 강화유리 냄비 자파 현상과 관련된 소비자 상담이 총 60건에 이른다고 4일 밝혔다. 2006년은 15건, 2007년은 9건이었으나 2008년에는 21건으로 증가했고 2009년은 상반기에만 15건이 접수 돼 피해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60건의 위해 사례 중 소비자가 놀라기는 했으나 다치지 않고 물질적인 손해만 발생한 사건이 41건(61.3%)이고 상해를 입은 경우는 19건(31.7%)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0건 중 53건은 조리 중에, 7건은 세척 후 보관 중 자파 현상이 발생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강화유리로 제작된 조리 기구에 대한 안전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식품의약안전청에 관련 기준의 제정과 피해 예방을 위한 제도 보완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강화유리 냄비를 사용할 때는 ▲뜨거운 냄비 뚜겅을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물기가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강화유리 냄비 뚜껑 세척 시 철수세미 사용을 피하고 부드런운 스펀지를 이용한다 ▲조리중 국물이 넘칠 때 냄비 뚜껑을 비스듬히 기울여 덮어놓지 않도록 주의한다 ▲조리할 때에는 '약불'이나 '중불'로 가열한다 ▲사용 전후 냄비 뚜껑에 흠이 있는지 확인한 뒤 사용하도록 권했다.

강화유리 냄비 뚜껑의 자파 사고 사례

사례 1= 강원도 춘천시에 사는 전 모(남.39세)씨는 지난 8월 26일 오전 10시경 늦은 아침을 먹기 위해 사골을 데우려고 냄비를 올려둔 주방에서 "뻥~"하는 큰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뭐가 떨어졌나 싶어 주방으로 달려간 전 씨는 불 위에 올려둔 사골냄비 뚜껑이 산산히 부서져 손잡이 부분과 유리 파편들이 사골 국 안에 풍덩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내가 4시간동안 지켜보고 서서 기름를 걷어내며 정성껏 끓여놓은 사골국이 한 순간에 음식쓰레기가 되어 버렸다.

공기가 빠져나가는 구멍까지 뚫려있어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없었다.

사례 2= 경기도 일산의 천 모(남.40)씨는 지난 7월 24일 저녁 퇴근 후 식사를 위해 국을 데우려고 가스렌지에 불을 붙였다.

잠깐 데우기만 하려던 참인데 갑자기 '퍽'하는 소리가 나 놀라 달려가보니  유리로 된 냄비뚜껑이 산산히 부서지고 가운데 부분은 그나마 내려앉아 버린 놀라운 상황이 돼 있었다. 

심지어 깨진 유리 파편들이 튀어 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사례 3= 대전시 서구의 김 모(남.36세)씨는 지난 12일 밤 굽는 냄비 뚜껑이 날아가면서 산산조각이 나 주방 주변에 유리파편이 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다행히도 사람이 옆에 없어서 큰 사고는 없었지만 어린 아이들을 둔 김 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씨는 "주방 옆에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유리 파편이 튀어 병원에 실려 갔을지도 모른다"고 분개했다.

강화유리 자파 현상이란?

강화유리는 성형된 판유리를 연화점(유리가 유동성을 가질 수 있는 온도, 소다석회 유리의 경우 약 650~700℃)까지 가열하고 압축한 냉각공기에 의해 급랭시키는 열처리 과정을 토해 유리의 모든 표면 부위를 압축 변형시키고 유리의 내부를 인장 변형시켜 강도를 증대 시킨 유리이다. 

강화유리의 자파 현상은 ▲유리 원료에 포함된 불순물(니켈 황화물)의 영향 ▲내부 응력이 불균일한 강화 처리 및 가공 중 발생한 미세한 흠집 ▲제품 사용 중 발생한 흠집으로 인한 압축 응력 층의 균열 등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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