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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개인쇼핑몰..피해구제율 거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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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개인쇼핑몰..피해구제율 거의 0%
집단분쟁 승소해도'꽝' ..'먹튀 몰' '유령 몰' '짝퉁 몰'등 천태만상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09.12.0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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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개인쇼핑몰의 막장행태가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재고물량 없이 제품을 판매한 뒤 환불마저 미루는 무책임함, 짝퉁을 명품인 것처럼 교묘하게 판매하고 소비자 항의에 '잠수'를 해 버리는 뻔뻔함. 한 사업자가 여러 종류의 ‘유령 쇼핑몰’을 개설한 후 돈을 입금 받고 종적을 감추는 ‘먹튀’까지 천태만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개인쇼핑몰의 경우 피해가 발생해도 구제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동일한 피해를 입은 50인을 모아 집단분쟁에 승소하더라도 개인사업자가 종적을 감추거나 사업자가 소유한 재산이 피해액보다 적으면 보상은 '꽝'이다.

이에 대해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인증된 대형쇼핑몰 이용과 세심한 주의 등 현재로썬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3억짜리 문어발 사기극 “피해자만 300여명”

안산시 이동의 윤 모(여.31)씨는 지난 11월3일 온라인쇼핑몰 ‘럭스헐리웃’에서 가방 2개를 40만원에 구입했다.

다음날 배송관련 문의를 하기위해 사이트를 다시 찾은 윤 씨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사이트는 이미 폐쇄돼 있었고 인터넷에  피해 소비자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었다.

특히 윤 씨가 이용한 쇼핑몰 사업자는 3개 정도의 다른 쇼핑몰을 개설해 동일한 수법으로 기만극을 벌여  피해자만  300명이 넘고 피해 금액도 3억 원 정도란 사실을 알게 됐다.

윤 씨는 “시간이 갈수록 피해자가 늘고 있다. 뉴스 등 언론매체를 통해 이런 사실을 종종 접했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고 나니 갑갑하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현재 윤 씨와 다른 피해자들은 카페를 만들어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가해자의 사업장이 있는 부산경찰서에서 신고했다.

 


◆“주문한 제품이 없네, 기다려”

천안시 원성동의 김 모(남.35세)씨는 지난 8월 1일 신발쇼핑몰 '나이키나가리'에서 5만 8천원을 입금하고 운동화를 구입했으나 일주일이 넘도록 제품을 받지 못했다.

기다리다 못해 쇼핑몰 측에 문의하니 "현재 재고물량이 없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늦어도 5일안에는 보내주겠다"라는 황당한 답변만이 돌아왔다.

하지만 나이키나가리 측은 약속했던 날짜가 훌쩍 지니도록 제품 배송은커녕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

화가 치민 김 씨는 "재고도 없으면서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다니 어이가 없다. 업체와 통화하기 또한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면서 "어쩌다 연결이 돼도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해 왔다.

이에 대해 나이키나가리 관계자는 "그간 일손이 달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인력이 정비되는 되로 해결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업체 측은 4달을 훌쩍 넘긴, 12월 8일까지 김 씨에게 환불을 해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짝퉁명품 판매하고 잠수?


충남 천안시의 송 모(여.32세)씨는 지난 7월 16일 온라인 명품쇼핑몰 ‘렛츠백’에서 20만 원가량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찌가방을 구입했다.

송 씨는 실시간 문자 상담도 하고 문의 글도 올리는 등 고민 끝에 계좌이체를 한 뒤 7월 20일 가방을 수령했다. 하지만 송 씨가 받은 가방은 쇼핑몰 상품 사진과는 판이하게 다른 제품이었다.

한눈에 봐도 가방의 재질이 엉망이고 명품이라 하기엔 디자인이 너무 조잡했다. 배송 상자를 확인해보니 발송인 주소도 없고, 쇼핑몰과 무관해 보이는 발신인명과 핸드폰 번호밖에 없었다.

판매자에게 연락하자 “사이트상의 상품사진과 차이점이 뭔지 제품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했다. 사장과의 통화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고, 중국어 안내멘트가 나오는 등 송 씨를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화가 난 송 씨가 부정적인 구매후기를 올리자 '관리자 검토 후 올리겠다'는 안내문만 뜨고 게시는 되지 않았다.

송 씨는 “제품과 전혀 다른 사진을 올리고 제품구매후기를 조작해 소비자를 속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판매자와 연결을 거부하고 시간을 끌면서 환불요구를 무시하는 악덕 쇼핑몰”이라고 분개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팀이 해당업체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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