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동의 송 모(여.46)씨는 작년 12월 16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가방을 도난당했다.
친한 동생과 쇼핑을 하던 송 씨는 여성의류브랜드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 옷을 입어보기 위해 매장내 소파위에 가방과 옷을 벗어 놓았다.
하지만 잠시 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소파위에 있던 가방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문 닫고 들어가는 피팅룸을 사용한 게 아니라 매장 내 거울 앞에서 잠깐 옷을 입어봤기 때문에 황당함은 더했다.
하지만 더욱 기막힌 건 롯데백화점 측의 부실한 보안체계. 즉시 매장 직원과 안전실을 방문해 CCTV를 확인했지만 화면이 그저 까맣게 나와 확인이 어려웠다.
이어진 안전실 요원의 설명은 더욱 가관이었다는 것. “폐쇄 카메라를 설치한 지 15년이나 지나 식별이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송 씨는 백화점의 허술한 보안체계에 큰 실망만 아은 채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송 씨는 “가방과 가방에 들어있던 내용물을 포함하면 500만원이 넘는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있으나 마나한 CCTV는 단지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것이냐”며 한탄하며 앞으로는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다른 백화점만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초 해당 지점의 대응이 미숙했던 것 같다. 지난 22일 고객을 직접 방문해 진심으로 사과드렸으며 소정의 상품권을 증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노후한 보안시스템에 대해 “영등포점은 2011년 까지 리뉴얼을 진행 중이며 오는 2월부터 점층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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