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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승한SSM..같은 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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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승한SSM..같은 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1.10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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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국회의 유통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삼성테스코(홈플러스)의 대표이사인 이승한 회장(사진)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기업형 슈퍼마켓(SSM) 개설을 시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8일 전라도 광주에서 기습 개점을 해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같은 날 대구 전통시장 입구에 개점하려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인근 상인들의 반발로 이틀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8일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목련시장 입구에 마련한 200여㎡ 규모의 SSM을 개점하려고 했다. 이곳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에 있는 전통시장의 입구다.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 중소 마트가 몰려 있다.

홈플러스는 중소 영세 마트를 인수해 별다른 개조작업 없이 오전 일찍 쇼핑카트 등 비품을 반입해 영업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채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인근 상인들의 저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과 상인들 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홈플러스 측이 당일 개점을 포기하고 현장에서 철수했으며 이틀째인 현재 상인들이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상인들은 현재 셔터가 내려져 있는 점포 안에 상품이 3분의 1 정도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고 만약을 대비해 교대로 점포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홈플러스 측이 유통법이 개정되기 전에 서둘러 SSM을 개점하려고 했기 때문에 법안이 공포되기 전에 또 어떤 시도를 할지 몰라 조를 짜서 점포 앞을 지키고 있다

유통법 개정안은 전통시장의 반경 500m 이내에 대기업의 SSM이 들어서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는 이 법안을 10일 중 처리할 예정이다.


광주에서도 유사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잡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국회의원과 정당, 중소상인들을 중심으로 홈플러스의 SSM 입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소상인과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결성된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는 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SSM 입점 예정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삼성테스코는 서구 치평동, 풍암동, 광산구 우산동 SSM 입점 기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삼성테스코는 지난 6일부터 기습적으로 두 SSM 입점 예정지(치평동, 풍암동) 내부공사를 시작해 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지난 3월 31일 사업조정신청 이후 협의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는 무분별한 SSM 진출을 막기 위해 유통법과 상생법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내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SSM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치평동 등 3곳에 입점하려 하고 있다.지역경제와 자영업자들의 생존을 무너뜨리는 SSM 입점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영택(민주) 국회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정부와 한나라당의 기업형슈퍼마켓에 대한 규제강화 입법을 미루는 공백기를 틈타 SSM 입점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MB정부가 주장하는 ‘상생’과 ‘공정한 사회’에도 역행하는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10월 SSM 규제법 저지를 위해 영국 정부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을 고발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SSM과 관련해서 상인들이 고통 받고 있고 그 장본인이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인데 국회 증인채택을 핑계를 대고 불출석한 것은 큰 문제"라며 "전부 다 고발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인 불출석은 매년 되풀이되는 고질적인 문제지만 국회에서 증인채택에 신중을 기해야하지만 채택된 증인이 국회 권위를 무시하고 불출석하거나 시간 때우기 등의 풍토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불출석한 증인들을 모두 고발조치하도록 각 상임위에서 고려해 달라"며 이승한 사장 등을 고발할 것을 거듭 지시했다.


<지난달19일 오전 11시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망골조각공원 앞에서 충북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시민단체와 지역 중소상인들이 용암동 홈플러스SSM 입점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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