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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라..엘리베이터 門 밀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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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라..엘리베이터 門 밀치지 마세요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2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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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기준에 부합한 엘리베이터 문일지라도 강한 충격을 주면 의외로 쉽게 밀릴 수 있어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주의가 요망된다.

27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문이 철재로 돼 있어 겉보기에 단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성인 남자가 강하게 부딪치면 문 밑부분의 '가이드 슈(guide shoe)'가 문턱에서 들려 엘리베이터 문이 안쪽으로 밀릴 수가 있다는 것.

지난달 6일 대구시 동구 한 호텔에서 일어난 승강기 통로 추락사고나 지난 25일 의정부시 상가건물에서의 추락사고 역시 이와 같이 외부의 충격에 의해 엘리베이터 문이 밀리면서 발생했었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 대부분이 안전기준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규정에 따르면 가이드 슈가 문턱 틈에 '충분히' 들어가 있도록 돼 있으나 일본 기준에 의거해 통상 6㎜ 이상 묻힌 것을 안전기준으로 삼는다고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전했다.

의정부 사건은 아직 측정결과가 안 나왔지만 대구시 추락사고 엘리베이터의 경우 가이드 슈가 8㎜ 정도 문턱 틈에 묻혀 있었다.

이는 '5㎠ 면적에 30㎏으로 밀었을 때 영구변형이 없어야 하고 15㎜ 초과하는 탄성 변형이 없어야 한다'는 유럽 기준과 표현이 다를 뿐 이 기준에 부합하다는 것이다.

안전관리원은 이 같은 안전사고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안전기준을 강화하기 힘든 것은 엘리베이터 문의 강도를 높일 경우 문 자체의 무게가 그만큼 더 나가게 돼 문이 여닫힐 때 에너지 소모가 커질 뿐더러 고장이 더 잦을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가이드 슈가 묻히는 홈이 깊을수록 이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안전관리원 관계자는 "가이드 슈가 이탈하지 않도록 보조적 안전장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럽이나 미국 기준 이상의 기준을 설정해 우리나라만의 안전기준을 마련하게 되면 일종의 '진입장벽'이라고 항의받게 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2003년 1건, 2005년 1건, 지난해 4건에 이어 올해 2건 외부충격에 의한 엘리베이터 통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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