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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발언 '거꾸로' 해석하는 청와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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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발언 '거꾸로' 해석하는 청와대 사람들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3.14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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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3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정신차리지 않으면 4~5년 뒤 큰 혼란을 맞을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언론에서 잇따라 `경제 위기론'을 보도하고 있는데 대해 비판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실물경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는지,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는 대기업그룹들이 4-5년 후를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수출을 하지 못하면 먹고 살 수 없는 나라"라며 "대기업그룹들이 중국과 일본의 틈새에 끼어 해외시장에서 설 땅을 잃고 있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도 "이회장은 정확한 근거와 논리. 자료.에측을 토대로 4-5년 뒤의 경제 상황을 말했고 언론은 이를 보도했을 뿐인 데 청와대가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위기론을 돌아본다' 연재시리즈를 통해 "최근에는 한 대기업 회장의 `정신차려야 한다'는 발언을 침소봉대해 위기론의 중요한 논거로 삼아 더욱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일부 언론이 최근 한국 경제위기를 조장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들 언론을 겨냥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청와대는 일부 언론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경제분야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서 이상하리만치 편협한 시각으로 폄하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며 "특히 경제를 정치 논리로 풀어내는 재주는 신기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심지어 경제위기 조장 보도 가운데에서는 10년 전 외환위기와 유사한 경제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위험한 보도도 있다"며 "제2의 경제위기 운운하면서 과장 섞인 비관론을 내세우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에 대해 무조건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것도 옳지 않지만 필요 이상으로 비관만 하는 보도 행태는 그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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