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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기적으로 고장나는 '불가리'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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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기적으로 고장나는 '불가리'시계
  • 이록석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3.14 0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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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만원짜리 명품시계가 동일한 부품에서 2회 연속 문제가 발생하여 사용이 불가능한 지경인데도 사측(불가리 코리아)은 도의적인 책임마저 내팽개친채 유상 애프터서비스(A/S)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A/S비용은 둘째 치더라도 1년마다 반복적으로 똑같은 부속품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시계를 과연 어떻게 믿고 사용하라는 건지 너무도 화가 나고 억울합니다."

지난 2004년 7월쯤 외국에서 '불가리' 시계를 구입했습니다. 모델은 RT 45S, M1070입니다.

구입한지 1년도 채 안된 2005년 6월 시계가 멈춰버렸습니다. A/S 신청을 하였더니 핵심부속인 '무브먼트'에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하면서 사용자 과실로 대충 얼버무리려 했습니다.

겨우 A/S를 받았습니다. '무브먼트'내의 특정 부속만을 교체할 수 없어 '무브먼트' 전체를 교체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1년쯤 후 다시 시계가 멈춰버렸습니다. A/S를 요청했더니 또다시 '무브먼트'문제라고 합니다. 담당자는 '무브먼트'내의 특정 부속이 문제라도 그 부분만 교체하라고 합니다. 말이 됩니까?

1차 A/S 때에 '무브먼트'는 전체 교체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놓고 이번에는 특정부품 교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내 시계의 '무브먼트'가 교체가능한 걸로 바뀌어졌나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두번째 A/S요청 시기는 2006년 11월이었습니다.

사실 시계를 한달에 2~3일정도 착용하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고장이 났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1차 A/S후 17개월만에 동일한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이것을 규정(1년 A/S 무상, 이후 유상)대로 처리해야 합니까? A/S비용(약 28만원)이 문제가 아닙니다.

고가의 브랜드 시계를 1년마다 핵심부품을 교체해가며 사용해야 한다고 하면 길가던 개가 웃을 일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상식적인 수준에서 '불가리'가 책임을 져야 하는거 아닐까요?

시계줄, 전면유리 등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A/S가 아닌 '불가리'가 자랑하는 그 잘난 기술력의 총체인 '무브먼트'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담당자가 그러더군요. '무브먼트'는 시계를 자주 착용하지 않으면 망가질 수 있다고. 이게 말이 됩니까? 그럼 날마다 시계를 착용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고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불가리에서는 1년만 책임을 진다는 소리인가요?

고가의 명품 시계를 판매한 후에 무브먼트 한번 갈아주는 셈 치고 그렇게 비싸게 파는 겁니까? 너무도 기가 막히고 화가 납니다.

더 웃기는 건, 시계에 나 있는 작은 스크래치-어떤 시계에나 있을 법한 스크래치-를 가리키며 이런 관리소홀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억울하면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라고 합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소리이지요. 소보원에 신고하여 답글을 받았는데 역시나 소비자피해규정을 이유로 부당행위가 아닌 정상적인 거부행위라고 합니다.

내가 그걸 몰라서 문의한 것이 아닌데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국내에 있는 수입업체가 모두 이런 식으로 A/S를 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국내 브랜드라면 이렇게 못하겠죠. 회사 이미지와 도의적인 책임을 생각해서라도.

어떻게 하면 이런 억울함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내가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당장 쫒아가서 악이라도 한번 쓰고 싶은데, 지방에 있다보니…화만 나고 속만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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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ium 2007-03-16 13:55:22
위 글을 제보했던 이록석 이라고 합니다.
'불가리' 측에서 A/S 처리를 약속하여 원만히 해결되었기에 글을 남깁니다.

또한, A/S 요청과정에서 상담을 담당했던 '불가리'직원(전 모씨)이 금번 건이 특수한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규정을 앞세워 임의 처리하였기에 문제가 확대되어 버린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해결에 큰 도움을 주신 'YMCA 시민중계실'의 박정석 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