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애플, '아이패드2' 기습 출시로 삼성전자에 직격탄
상태바
애플, '아이패드2' 기습 출시로 삼성전자에 직격탄
  • 김현준 기자 realpeace@paran.com
  • 승인 2011.03.25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의 '아이패드2' 한국 출시가 삼성전자에 직격탄을 날렸다.

'아이패드2'에 맞서 신속하게 갤럭시탭 후속작들을 발표해 시장을 선점하려던 삼성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개막된 북미 최대 정보통신전시회 'CTIA 2011'(Cellular Telecommunications Industry Association: 북미 이동통신전시회)에서 갤럭시탭 후속작인 '갤럭시탭 8.9/10.1'을 전격 공개했다. 공개된 제품의 스펙은 '아이패드2'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넘어서기까지 했다.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 허니콤에 1㎓ 듀얼 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가 탑재되어 빠른 태블릿 사용환경을 구축했고, 4G 기술로 거론되는 HSPA+ 21Mbps망을 지원하고 있다. UI도 대폭 강화돼 삼성 고유의 유저인터페이스인 'TouchWiz UX'를 태블릿에 맞도록 재구성해 적용했고 여기에 라이브 패널, 미니앱스 트레이 등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탑재시켰다.

특히, '아이패드2'가 출시되며 좌중을 가장 놀라게 했던 두께와 무게 등 외관상 특징 부분에선 한발 더 나아갔다. 측면 두께가 8.6㎜로 현존 최소 두께를 자랑하는 아이패드2보다 0.2㎜ 얇고, 무게는 3G모델 기준 10.1인치형은 595g·8.9인치형은 470g으로 아이패드2와 비교해 20g이 더 가벼워졌다.


그러나 문제는 공개된 제품이 '목업(Mock-up)'이었던 것.

'목업'은 실제 제품의 출시 전 단계에서 제품의 문제점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보는 일종의 실물 크기 모형. '목업'은 여러 기술적인 문제와 발열관리, 배터리 공간 확보, 발열처리 등을 고려하지 않고도 만들 수 있어 실제 나올 양산형 제품의 성능을 그대로 담보해주지 못한다.

특히, '갤럭시탭 10.1'의 경우 'MWC 2011' 이후 불과 한 달 사이에 두께를 2.3mm나 줄이는 등 사양을 대폭 변경한 점을 감안할 때 "'아이패드2'의 사양을 보고 아직 개발이 안 된 '목업'부터 서둘러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삼성전자 측은 "'목업'이 맞지만, 해당 디자인과 스펙 그대로 출시될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실제로 같은 사양이 출시된다고 해도 최적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애플의 '아이패드2' 국내 4월 출시로 상황이 급박해졌다.

한국이 미국 외 2차 출시국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데다 미국 내 매진, 일본 재난으로 인한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갤럭시탭' 후속작에 비해 한국에 늦게 출시될 것을 염두하고 있던 삼성전자에겐 큰 악재다.

'갤럭시S', '갤럭시탭' 등이 애플의 경쟁제품보다 일찍 출시돼 시장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던 삼성전자가 후발 주자로 처음 맞이하는 이번 경쟁에서 어떤 승부수를 던질 지 주목되고 있다.[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