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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현대제철 등 '내진용 강재' 생산업체 뜨거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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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현대제철 등 '내진용 강재' 생산업체 뜨거운 관심
  • 류세나 기자 cream53@csnews.co.kr
  • 승인 2011.03.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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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수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진용 강재' 시공에 대한 필요성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 지난해 1월 아이티를 비롯해 칠레, 대만, 서태평양 바누아투 등 지진 발생지역이 환태평양대를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국회에서도 내진규정 강화와 건축법 개정 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일본 대지진 이후 '내진성능 강화' 요구 목소리 확산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내진용 강재에 대한 규정을 법제화했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각각 'SN강재(건축구조용 압연강재)'와 'A992', 'A913' 강재를 내진용 강재로 규정하고 사용을 법제화하거나 권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고베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1995년 11월 일본 정부와 건설성 주관으로 일반구조용 강재는 건축구조용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법제화 하는 등 고성능 SN강재를 활용하도록 제도적으로 정비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강종 선택의 대부분은 용접성과 설계 강도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강종 선택에 있어 내진설계를 고려한 별도의 검토가 진행되는 일이 거의 없었던 것.


<방열복을 입은 작업자가 쇳물이 통로를 따라 토페토카(쇳물을 담아 옮기는 차량)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그러나 최근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법안들이 속속 마련되고 있는 분위기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2009년 내진설계 관련 내용을 강화한 건축구조기준 'KBC(Korea Building Code) 2009'를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 등 국회의원 십여명이 내진설계 의무화 등 내용을 담은 건축법 개정안을 발의해 법안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 법안은 이르면 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이 개정안은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을 현재 3층 이상 건축물에서 모든 건축물로 확대할 것 ▲건축물을 신축하거나 일부 증축할 경우에는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보강을 할 것 ▲건축물의 용도, 규모 및 설계구조의 중요도에 따라 내진등급을 설정하는 것은 물론 ▲이를 건축물 대장에 기재해 공표해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향후 신규로 건설하는 모든 건축물의 특수모멘트골조, 중간모멘트골조, 특수중심가새골조, 편심가새골조, 좌굴방지가새골조 및 특수강판벽에는 SN 및 SHN(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 TMCP(용접구조용 압연강재)를 사용해야 한다.


◆ 철강사 내진용 강재 연구·개발 활발…수요 확대 기대


이 경우, 내진용 강재 개발 및 생산이 활발한 철강업체들이 1차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이고 있는 현대제철이 최대 수혜업체로 꼽히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가운데 '차세대 초대형 구조물용 강재(Mega Structure Steel) 개발' 과제에 참여, 국내 최초로 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SNH520·SNH570) 2종과 초고장력 철근(SD800: 항복강도 800MPa) 1종 등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SHN강재는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으로 내진 성능 강화 H형강의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미국의 건축 고조용 압연 H형강(ASTM A992) 규정에서 기계적 성질을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SHN강재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 ▲안전확보를 위해 재료의 상항복점과 하항복점을 제한, 보 붕괴형으로 파괴를 유도하며 ▲에너지 소성변형으로 에너지 흡수 ▲탄소당량 상한치 규정 ▲샤르피(저온시 충격으로 깨지는 현상) 하한치를 규정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SHN강재들은 모두 상업생산 중에 있어 건축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향후 건축되는 각종 구조물에 내진용 강재를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현대제철 이외에도 많은 철강업체들이 내진용 강재에 대해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우리나라 건축물의 지진 안전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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