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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고리 원전 결함 알고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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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고리 원전 결함 알고도 방치"
  • 류세나 기자 cream53@csnews.co.kr
  • 승인 2011.04.21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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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고리원전 1호기 결함을 오래전에 알고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일어난 고리원전 1호기 가동중단의 원인이 전원공급 차단기 스프링의 장력 부족으로 확인된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이미 2년 전 이 같은 결함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전불감증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이 납품한 다른 차단기 1개에서도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내부 접속단자 고정 스프링의 장력부족 결함이 발견됐다.

  
21일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문제가 된 차단기와 같은 4천A(암페어) 규격 차단기의 스프링을 더 굵게 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1.24㎜였던 스프링 굵기를 12.9% 더 굵은 1.4㎜가 되도록 한 것인데 장력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KINS는 추정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한국수력원자력에 알리거나 이번에 결함이 발견된 스프링을 교체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설계변경 사실은 이번 사고가 난 뒤 한수원과 KINS가 함께 시설을 점검하고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졌다.

  
KINS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리콜'을 하지 않은 것으로 당시에 결함에 대한 조치를 제대로 취했더라면 이번 가동중단이 빚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설계변경 사실을 반드시 알리도록 하지 않은 계약내용 등을 보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시설 점검 등 과정에서는 또 현대중공업이 납품한 고리원전 1호기의 나머지 차단기 41개 중 문제의 차단기와 같은 4천A 규격 차단기 1개의 스프링 장력 부족이 추가로 발견돼 교체됐다.

  
현대중공업이 2007년 8월 납품한 차단기 중 4천A 규격은 2개였는데 이들 모두에서 같은 결함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정상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원전 가동중단에 따른 손실(하루 5억2천만원)에 대해 현대중공업에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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