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김승연 회장, 아들 해외로 빼돌리고 소환불응
상태바
김승연 회장, 아들 해외로 빼돌리고 소환불응
거짓말한 한화 간부 사법처리…김회장 부인 처벌도 검토
  • 장의식 기자 jangeuis@csnews.co.kr
  • 승인 2007.04.28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28일 오전 1차 소환에 불응한 김 회장이 2차 출석 요구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해 강제 구인키로 했다.

경찰은 또 법무부의 승인을 얻어 이날 오전 9시 부로 김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김 회장이 지난달 8일 밤 발생한 집단폭행에 깊숙이 가담한 정황을 확보하고 28일 오전 11시에 수사본부가 차려진 남대문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토록 서면 출두요구서를 보냈으나 김 회장측이 이날 불응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소환 예정시각 직전에 제출한 출석연기신청서에서 "3월 26일∼4월 21일 해외출장을 다녀와 심신이 매우 지쳐 있어 출석통지에 응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비서실 및 법무팀과 내부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김 회장의 연기신청서를 받은 직후 "오늘 오후 4시까지 출석해달라"는 내용의 출두요구서를 다시 한화측에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만일 이번에도 김 회장이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영장 신청 등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출석할 경우 폭력배 동원과 경호원들의 흉기 소지, 폭행 지시 및 가담, 술집 종업원 회유ㆍ협박 등에 대한 의혹을 조사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입증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8일 둘째 아들과 싸움을 했던 술집종업원들을 청계산 창고로 납치해 폭행하는 데 김 회장이 가담했다고 진술한 피해자와 이를 부인하는 김 회장을 대질 조사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은 청담동 술집∼청계산∼북창동 술집 등으로 이어지는 사건 당일 김 회장 일행의 동선을 파악한 뒤 현장조사, 목격자 탐문, 폐쇄회로TV 기록 검토 등을 하고 있다.

한편 이달 25일 중국 선양으로 출국한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학생 및 교수들과 함께 현지 답사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사학과 관계자는 "답사단에는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포함돼 있다. 30일 오후 답사단이 귀국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서 파악된 입출국 상황이 경찰 전산망에 입력되는 데 하루 이틀 가량 시간이 걸린다. 김 회장 아들 출국 사실은 중국으로 떠난 다음날 저녁에야 입력됐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한화측이 김 회장 아들의 출국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숨겨온 것으로 보고 거짓말을 한 당사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화측은 김 회장 아들이 이미 출국한 사실을 알고도 국내에 있다며 출석 여부를 협의중이라고 얘기해 왔다. 거짓말을 한 한화 비서실 임모 부장을 오늘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한 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측 변호인이 제출한 김 회장 부인 명의의 불출석사유서에는 `김 회장 둘째아들이 예일대 재학중이고 학사일정 등으로 해외체류중이어서 출석할 수 없다'고 돼 있으나 실제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었다"라며 "김 회장 부인도 거짓말을 했는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성립하는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27일에는 한화 및 경비용역업체 직원 14명, 김 회장 측에게 폭행당한 북창동 술집 종업원 6명, 청담동 술집 종업원 2명 등 22명을 불러 조사하고 이 중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된 7명을 일단 입건했다.

폭행 피의자 중에는 김 회장 아들을 때린 북창동 술집 종업원 윤모씨도 포함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화측은 한화 진모 과장과 박모씨 등 사택경비용역업체 직원 5명 이외에는 폭력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나중에 피해자들과 대질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받은 피해자들은 김 회장측으로부터 합의를 제의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수행경호원이 전기충격기를 소지했다는 피해자 진술이 나오긴 했으나 흉기나 총기 등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사건 직후 피해자 2명이 치료를 받은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기록부를 확보해 검토중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