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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캡슐커피시장 진출..네슬레와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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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캡슐커피시장 진출..네슬레와 2라운드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5.29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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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대표 이창환)이 6월 중으로 캡슐 커피시장에 진출한다.

이에따라 앞서 캡슐커피시장에 진출한 한국네슬레와 또다시 뜨거운  승부전이 예상된다.


캡슐커피는 갓 분쇄한 1회분량의 원두를 캡슐에 담아 가정에서도 손쉽게 에스프레소 등을 추출할 수 있도록 하는 즉석 추출 커피.

글로벌 식품업계 1위인 네슬레(스위스)는 자회사 네스프레소를 통해 지난 2007년 캡슐커피를 처음 선보인 이후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동서식품의 합작사인 프래프트푸드(미국)도 4~5년 전 '타시모' 브랜드로 캡슐 커피를  선보였고, 스타벅스 역시 올 하반기 전용 캡슐커피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동서식품은 1997~1998년 한국네슬레를 꺽고 10년 넘게 인스턴트 커피믹스 시장 1위를 수성한 여세를 몰아  캡슐커피시장에서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남양유업 등 국내외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자 새로운 시장을 개척, 후발주자들을 멀찌감치 떼어놓을 전략이다.


◆ 캡슐커피 출시해 네슬레와 2라운드

이창환 동서식품 사장은 지난 27일 부평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성장하고 있는 온디맨드(on-demand) 커피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며 "내달 중으로 업소용 캡슐커피머신 '타시모 프로패셔널'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캡슐커피머신 가격이 수십만원에서 최근 15만원대까지 저렴해지면서 시장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커피파우더, 우유 등이 들어있는 '타시모' 캡슐 가격도 네스프레소(1천원)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터(700원)와 비슷하게 책정할 예정이다.

온디맨드 커피시장이란 공급 중심이 아닌,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들은 최근 커피전문점 수준의 제품을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도 손쉽게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캡슐커피가 편리하고 저렴한 커피믹스 시장을 넘어서려면 머신의 보급률을 높이는 게 급선무. 미국의 경우 캡슐커피머신을 보유한 소비자는 10명 중 2명 정도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온디맨드 시장은 성장성이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내 캡슐커피머신 시장은 연간 20~30%의 성장률을 지속하며 1천억원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 "우리가 No.1" 남양유업 등 후발업체 견제

하지만 커피시장에 최근 신생및 후발주자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동서식품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칸타타 커피믹스'를 출시한데 이어 남양유업(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이 커피믹스 신제품을 출시했고 이어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내달 초 '로즈버드' 브랜드로 커피 시장에 재도전한다. 스타벅스도 조만간 인스턴트 커피믹스 '비아(Via)'를 국내에 출시할 전망이다.

음료업계 3위 업체인 웅진식품은 커피사업으로 오는 2015년까지 2천억원 이상 매출목표를 세웠다. '바바커피' 브랜드를 런칭하고 내달 중으로 RTD음료를 출시하면서 전문직원에 의한 에스프레소 머신 렌탈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혀 동서식품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 사장은 남양유업이 '맥심' 커피믹스에 화학적 합성첨가물을  사용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커피크림 '프리마'는 맛있어서 러시아 등지에 수출되고 있다. 식품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도 수출한다. (남양유업과) 대응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들과 우리에게는 각자의 커피크림이 있을 뿐이다. 그런 입장은 계속 견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사장은 국내에서 커피파우더 생산설비를 갖춘 회사는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사장은 "올 1/4분기 A.C 닐슨의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자료를 보면 남양유업이 지난 3월까지 3%(누계), 4월에는 4.3%로 동서식품이 영향을 받을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동서식품 이사는 "커피믹스 시장의 경우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심지어 이마트, 홈플러스 PB제품까지 나왔다"며 "커피파우더와 커피크림, 설탕을 배합하면 누구든지 만들 수 있어 수많은 브랜드가 난립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김 이사는 이어  "외국산 인스턴트커피 파우더는 로부스타 원두를 위주로 품질이 좋지 않다. 좋은 품질의 원두는 원두커피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자사는 수십년간 향 연구로 세계 최고의 독자 기술인 RAP 공법으로 커피믹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사업에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사장은 "커피전문점 비즈니스는 커피 외에도 엔터테인먼트나 서비스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사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현재로서는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계적인 화두인 공정무역 커피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어 일부 국가의 농장과 계약재배를 검토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구체화 될 것 같다"고 귀뜸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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