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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대한통운 인수에 라이벌 대상이 웃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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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대한통운 인수에 라이벌 대상이 웃는 이유는?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6.30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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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가 M&A시장의 대어 대한통운을 낚는데 성공했지만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29일 주식 시장에서 CJ 관련주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CJ, CJ E&M, CJ프레시웨이를 제외한 CJ그룹주에 장대비가 내렸다. 대한통운 인수주체인 CJ제일제당은 전일보다 무려 6.4%나 주가가 미끄러졌다.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과의 경쟁을 넘기 위해 제안한 주당 21만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인수가격이 앞으로 CJ제일제당에 재무적인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와 대한통운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는 장 초반 4.11%까지 추락했으나 대한통운 인수자금 마련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자 오름세로 반전됐다. CJ는 간신히 전일보다 0.55%(400원) 오른 7만3천4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당장 1조원 이상을 토해내야 하는 CJ제일제당은 지난 28일 주가가 7.6% 추락한데 이어 이날도 6.4%나 빠졌다. 지난 27일 이후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여 이 기간만 13% 가까이 하락했다.

대한통운 전체 인수금액은 2조3천억원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부채비율 75% 정도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삼성생명 지분과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8천억원 이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CJ GLS는 CJ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5천억원을 조달하고, 외부 차입을 통해서도 5천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이관훈 CJ 사장은 29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통운을 인수해 오는 2020년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비젼을 밝혔다. 이어  "인수자금은 50대 50 투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CJ제일제당·CJ GLS가 절반씩 부담할 것"이라며 "인수가격이 올랐으나 재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CJ와 달리 이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포스코와 본입찰에서 발을 뺀 롯데는 29일 주가가 오름세로 마감했다.

29일 포스코는 전일보다 0.66%(3천원) 오른 46만1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포스코 투자자들은 CJ가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돈 굳었다"며 "이제 하이닉스 인수전에 올인하는 것이냐"고 반색했다.

포스코로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M&A에 뛰어든 3번 모두 인수 실패라는 쓰라린 징크스만 남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포스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50만원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는  이날 0.3% 하락한 롯데미도파를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 모두 주가가 올랐다. 롯데칠성우의 경우 여름 음료성수기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전일보다 3.11%(1만2천원) 오른 39만7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CJ의 대한통운 인수로 투자 대박을 맞은 기업들도 있다.

대상, 롯데쇼핑,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고려강선등은 지난  2008년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대상을 비롯해 SI들의 총 투자금액은 1750억원이었다.

당시 이들은 대한통운이 인수되고 3년 뒤인 올해 3월14일부터 금호렌터카(금호알에이시)를 상대로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3월말 금호알에이시가 1천200억원에 달하는 풋백옵션을 감당하지 못하고 돌연 회사 청산을 선언해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이번에 대한통운이 높은 가격에 인수되면서 SI들은 금호알에이시로부터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고 수익까지 챙기게 됐다. SI들은 2009년 유상감자 당시 756억원을 회수하고, 이번에 옵션을 행사하면 1천250억원을 벌어들여 25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덤으로 주가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29일 50만7천원으로 전일보다 0.4%(2천원) 상승했다. 대상은 대한통운 인수설이 돌던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지난 4월부터 29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무려  약 26.94% 급등했으며, 29일에도 전일보다 2.74%(300원) 주가가 올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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