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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조카가 애플카피 제품을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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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조카가 애플카피 제품을 팔아?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7.2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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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10.1의 케이스가 애플 카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케이스 제작사가 이건희 회장의 조카 회사인 사실이  알려져  삼성측의 입장이 더욱 곤혹스러워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탭 10.1 신제품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느닷없이 케이스 카피 논란이 발생했다. 갤럭시탭 10.1의 정품 액세서리인 '스마트 케이스'가 아이패드2의 '스마트 커버'를 베꼈다는 것. 색상, 접히는 형태 등이 유사해 국내외에서 표절 논란이 일었다.

'스마트 케이스'는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3녀 이순희 씨의 장남인 김상용 대표의 애니모드가 만든 제품이다. 김 대표는 이 회장의 조카다.

애니모드는 삼성전자의 공식 액세서리 파트너로 올 초부터 갤럭시S, 갤럭시탭 등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 액세서리를 본격 제작하고 있으며 제품에 '디자인 포 삼성모바일' 인증을 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1 전시회의 자사 부스에 애니모드 제품을 전시할 정도로 밀어줬다.


카피 논란이 확산되자 삼성전자 측은 적극 대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즉시 기업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애니모드의 스마트케이스는 삼성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며 타사 제품으로 오해 받을 수 있는 형태의 스마트케이스 판매는 승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니모드 판매 사이트의 실무자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실수로 인증 제품이라는 글을 올렸다"며 "삼성전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애니모드 측도 20일 팝업을 통해 사과문을 띄웠다.

사과문은 '삼성 파트너십 로고를 사용하는 모든 액세서리에는 삼성전자의 승인을 거치게 돼 있는데 이번 스마트 케이스는 승인을 받기 전 실수로 판매 사이트에 게재됐다. 현재는 해당 제품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판매 또한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애니모드는 갤럭시탭 10.1의 케이스를 내놓고 삼성전자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홍보했었다.

<출처-애니모드>


하지만 업계는 이번 카피 논란을 단순 해프닝으로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이건희 회장이 평소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디자인 중시 경영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삼성 공식 파트너사와 삼성전자가 이를 놓쳤다는 게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 다는 것.

특히 삼성전자는 현재 애플과 갤럭시 시리즈의 디자인 특허침해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논란은 삼성의 디자인 전략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다.

이는 20일 갤럭시탭 10.1 출시 날 신종균 사장과 마케팅 그룹장 이영기 전무 등 임원진 질의응답에서도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을 처음 선보였을 때 양복 안주머니에도 들어간다며 아이패드보다 작은 사이즈 등 휴대성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10.1의  사이즈가 커진데 대해  삼성 측은 시장의 니즈,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한 제품을 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게 애플화 돼가고 있다는 점.  삼성전자만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지고 애플제품과 비슷해져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초기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들은 다양한 형태의 유저인터페이스(UI)를 채택했지만 갤럭시S로 가면서 결국 아이폰과 유사하게 획일화 됐다. 판매 실적은 얻을 수 있었지만 애플 디자인을 베꼈다는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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