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엔지니어의 하자 정수기 교환 약속, 뻥이네~
상태바
엔지니어의 하자 정수기 교환 약속, 뻥이네~
  • 박윤아 기자 ya321@csnews.co.kr
  • 승인 2011.10.03 0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로로 인해 물이 샌  정수기를 두고 ‘하자 재발시 새제품 교환’을 장담한 엔지니어의 말을 믿었던 소비자가 낭패를 보게 됐다.

 

업체 측은 엔지니어에게는 제품 교환과 관련한 권한이 없다며 커뮤니케이션 상의 오해일꺼란 입장이다.


3일 서울 강서구 화곡1동 거주 이 모(여.33세)씨는 “정수기 엔지니어가 동일 하자 재발시 교환을 약속해 철썩 같이 믿었는데 뒤늦게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씨는 청호나이스 이과수얼음정수기를 지난 2007년 5월께부터 월4만9천원에 5년 약정으로 렌탈해왔다.

 

2010년 8월, 사용 3년차에 접어든 정수기는 바닥이 흥건하도록 물이 새기 시작했다고. 정수기 엔지니어는 급격한 온도차에 의한 ‘결로’라는 진단을 내리고 AS를 진행했다.

 

▲ 정수기 결로로 바닥에 물이 고이며 가구의 색까지 변질된 상태.

 

앞서 이 씨는 플래너의 잘못된 안내로 기기내부에 개미가 유입된 후 번번히 AS를 받았던 사실이 떠올라 이번 결로 하자를 계기로 강력히 제품 환급을 요구했다.

 

그러나 방문했던 엔지니어로부터 “동일 하자가 재발한다면 새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게 된 이 씨는 한 번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그로부터 1년 후, 이 씨는 같은 결로 현상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퇴근 후 매번 누수 부위를 걸레질하느라 바빴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 

 

엔지니어의 약속을 떠올린 이 씨는 청호나이스 측에 같은 하자가 발생했다며 제품 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정수기를 4년간 이용했고 약정만료시기가 2012년 5월로 약 1년 남은 시점이기 때문에 새 제품 교환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씨는 “방문했던 플래너와 엔지니어가 매번 바뀌어 제품 교환을 약속했던 엔지니어가 누군지도 모르겠다”며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참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측은 “엔지니어는 제품 교환에 대한 결정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교환 및 환불은 서비스이력 등을 살펴 상위 관련 부서의 확인을 거쳐야한다는 것.

 

또 “현재로서는 제품 내부에 보온처리를 하는 등 점검 및 수리를 진행할 수 있다”며 “혹여 구두로 제품 교환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은 상황에서 엔지니어가 제품 교환에 대한 의견을 관련부서에 올려주겠다고 말한 것을 오해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씨는 “청호나이스 소속의 엔지니어가 한 약속이라 당연히 회사 측 규정에 따른 입장이라고 믿었다. 무책임하게 남발한 약속 때문에 1년이나 제품을 믿고 썼다는 것이 어처구니없다”고 한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