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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출시한 삼성 냉장고, 시중에선 구경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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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출시한 삼성 냉장고, 시중에선 구경도 못해
  • 박윤아 기자 ya321@csnews.co.kr
  • 승인 2011.10.19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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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전업체가 '국내 최대용량'으로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홍보했던 모델의 냉장고를 한달이 넘도록 매장 어디에서도 찾지 못한 소비자가 '과장 및 허위광고'에 대한 의혹을 제기됐다.

소비자는 회사측이 제품을 출시했다고 보도하고는 시중에 진열은 커녕 예약판매조차 하지 않고 있는 점에 강력 항의했다.


삼성전자 측은 사전 홍보 활동 과정이었다며 매장 진열을 서둘러 판매가 가능해질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19일 경기 광명시 소하동 거주 정 모(남.6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월 중순경 신문을 통해 삼성전자의 860ℓ 용량의 초대용량 냉장고, ‘2012년형 지펠 그랑데스타일860’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거대 용량에도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케어’ 기능, 전기료 절감에 효과적인 ‘스마트 그리드’ 기능이 추가된 기능성 제품이었다.

대가족인 자신의 가정환경에 안성맞춤이란 생각에 곧바로 전문매장 등에서 해당 모델을 찾았지만 출시 발표 한 달이 되도록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혹시나 싶어 지난 12일부터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1한국전자산업대전’까지 찾았다는 정 씨. 그러나 그 곳에 소개된 제품 역시 860ℓ이 아닌 841ℓ 용량의 모델이었다.

▲2011 한국전자산업대전에 진열됐던 '지펠 그랑데스타일840'



정 씨는 "국내 최대 용량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는 해 놓고 막상 전시된 제품은 경쟁사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용량의 제품뿐이었다. 꼼꼼히 챙기지 않았다면 마치 그 모델이 광고된 모델인 양 속아서 구매할 뻔 했다"며 과장광고를 지적했다.

‘출시’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상품을 시중에 내보낸다는 뜻. 하지만 확인 결과 ‘2012년형 지펠 그랑데스타일860’은 매장 진열은 물론 예약판매조차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기술적 문제든 유통과정 문제든 '최대 용량'이라는 키워드로 소비자를 자극해놓고 한달이 넘게 지연하는 이유를 제대로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제품을 출시해 실질적으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전 홍보를 위해 9월께 860모델이 출시된다는 보도자료를 냈던 것”이라며 “예약 판매 등을 통해 늦어도 이달 안까지는 제품이 대리점에 진열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예약판매와 매장 진열 등이 한 달이나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실제로 기자가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고객센터 측에 구매 여부를 문의하자 "860리터 모델이 출시된 것이 맞지만 매장 진열은 되지 않은 상황이고 예약판매도 아직은 결정된 바 없다”고 안내했다.

한편, 가전업계 관계자는 “제품 특성에 따라 출시 발표와 동시에 대리점에 진열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시간차가 생길 수 있지만 한 달 가까이 예약판매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 '출시했다'는 홍보 문구를 쓴다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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