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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건강 먹거리 만들려던 믹서기서 녹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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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건강 먹거리 만들려던 믹서기서 녹물이?"
  • 박윤아 기자 ya321@csnews.co.kr
  • 승인 2011.10.25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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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음료를 만들기 위해 믹서기를 구입한 소비자가 제품 내부의 부식 상태를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제조사 측은 사용설명서에 따른 사용 및 보관 방법을 지키기 않을 경우 부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제조사 측이 정중한 사과와 새제품 교환을 약속해 소비자와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

25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거주 박 모(여.28세)씨는 지난 5월 한 대형마트에서 엔유씨전자의 대용량 스테인리스 믹서기(NFM-8860)를 8만9천원에 구입했다. 'KC안전인증 마크 획득' 제품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

구입 후 매일 아침 인삼과 우유, 꿀 등을 넣어 건강 음료를 만들어왔다는 박 씨는 "최근 음료에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이상한 쇠 맛이 느끼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혹시나 재료 문제인가 싶어 신선한 생과일 주스등을 만들어봤지만 맛의 변화는 더욱 심해졌다고. 결국 기기 이상이 의심된 박 씨는 믹서기를 찬찬히 살폈고 제품 내부의 스테인리스통과 칼날을 회전시키는 모터부에 녹이 슬어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제품 내부의 녹슨 흔적(위)과 깨끗한 물을 믹서기에 넣어 작동한 후 색이 변한 모습. 


맛 변화의 원인을 찾기 위해 박 씨는 직접 실험을 해봤다. 믹서기에 맑은 물을 넣고 기기를 작동시킨 후 살펴보니 물의 색이 변한 것은 물론 쇠 냄새가 느껴졌다.

충격을 받은 박 씨는 구입처인 대형마트에 이 사실을 알리고 처리를 의뢰했지만 일주일 넘도록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박 씨는 “건강해지려고 구입한 믹서기에서 녹물이 나오고 있었다니...그동안 음료에 녹아든 녹을 먹고 중금속에 중독되진 않았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어 “KC안전인증 마크도 획득한 제품인데 어떻게 그런 제품에서 녹물이 나올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엔유씨전자 관계자는 "제품 내부는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레스 재질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도 방수처리가 되어 있다"며 "제품 설명서에는 용기 세척시 외부바닥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세척해야 한다고 알리고 있지만 다수 고객들이 용기를 물에 담그거나 물로 세척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녹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날을 돌려주는 모터부에 구슬 모양의 '베어링'이 기름과 함께 작동해야 하지만 잘못된 보관방법에 이 기름이 물에 씻겨나가면서 마찰력이 커져 녹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접수된 제품 확인결과, 용기 연결부에 조임이 느슨했던 부분이 발견돼 그 부분으로 물이 침투해 녹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불량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립공정 검사를 철저히 할 예정이며 피해 소비자에 대해서는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덧붙였다.

 

▲ 해당 제품설명서에 표기된 인증마크.

 

KC인증의 승인기준이 되는 '강제적용 안전기준’에 따르면 가정용 믹서기에 대해 ‘철 부분은 부식 보호대책이 충분히 실시돼야한다’고 내부식성(부식에 견디는 성질)에 대해 명시해두고 있다.

그러나 현재 내부식성 규격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이 없어 구체적인 실험방법 등도 모호한 상태.

기술표준원 전기통신제품안전과 관계자는 “KC안전인증마크는 전기용품으로 인한 화재 및 감전 등 사고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제품이 절대적으로 녹이 슬지 않는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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