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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마일드' 담배가 순하다고? 속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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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마일드' 담배가 순하다고? 속지마세요
오도문구로 흡연자 유혹…복지부 사용규제 성공할까?
  • 김솔미 기자 haimil87@csnews.co.kr
  • 승인 2012.01.09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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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복지부가 담뱃갑의 흡연 오도문구 사용규제 방안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KT&G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상당수 담배가 이같은 오도 문구를 버젓히 넣어 소비자의 흡연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국내에서 시판중인 30여 브랜드 담배를 조사한 결과 이중 약 9개 브랜드가 ‘라이트(Lights)’, ‘마일드(mild)’ 등의 오도문구를 사용,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KT&G의 ‘에쎄 라이트’, ‘에쎄 순’, ‘타임리스타임 라이트(Timeless TIME Lights)’등과 외국 담배인 ‘말보로 라이트(Marlboro Lights)와 ‘팔리아멘트 라이트(Parliament Lights)’, ‘팔리아멘트 마일드’ 등이었다.



특히 KT&G의 ‘에쎄 순(純)’은 노골적으로 순한 담배라는 인상을 주는 점 때문에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지적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으나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

담배 고유상표 자체에 논란이 되는 문구가 들어간 브랜드도 있었다.

일본담배회사 JTI는 마일드세븐(Mild Seven) 브랜드 시리즈로 ‘마일드세븐 마일드’, ‘마일드세븐 라이트’, ‘마일드세븐 라이트멘솔’, ‘마일드세븐 슈퍼라이트’ 무려 4종류의 담배를 내놓고 있다.

특히 마일드세븐의 경우 제품의 특성이 아닌 브랜드 이름 자체인 만큼 정부가 추진 중인 오도문구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지에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타르 함량 적어도 인체에 유해한 건 마찬가지

이처럼 업체들이 '마일드'나 '라이트' 등의 용어를 강조해 니코틴이나 타르 함량이 적은 것처럼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지만 실제로 인체에 덜 유해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담배는 인체에 똑같이 유해하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런 오도 문구를 기재할 경우 흡연자들이 건강에 덜 해롭다고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커서 사용을 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국적 담배회사 필립모리스(PMI)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제조업체가 어떤 브랜드의 담배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덜 해롭다는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하지만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방법으로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어 ‘특정 브랜드가 더 안전하다거나 타르 및 니코틴 흡입량이 적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법적으로 허용되는 한 이 같은 문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김은지 사무총장은  “소비자가 오도문구를 보고 담배를 구입할 경우 연기를 오히려 더 깊이 빨아들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어차피 몸에서 받아들이는 니코틴이나 타르 함량은 같거나 더 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일 보건복지부는 담배의 각종 첨가제등  구체적 성분을 관리·규제하고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제조(성분 등)·광고·판매·가격 등 담배 관련 포괄적 규제를 담은 ‘담배안전관리 및 흡연예방법(가칭)’의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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