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카제인이 뭐길래? 동서식품-남양유업 진흙탕 전쟁 점입가경
상태바
카제인이 뭐길래? 동서식품-남양유업 진흙탕 전쟁 점입가경
  • 임수영 기자 imsuyoung@csnews.co.kr
  • 승인 2012.03.16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전쟁이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변해가며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위해성 문제에 이어 법적 도덕적 문제까지 불거지며 통상적인 기업 상거래 윤리를 넘어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양유업은 15일 오전 장문의 보도자료와 첨부 파일을 배포해 "동서식품이 최근 출시한 맥심 ‘화이트골드’가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카제인 성분 1.4%를 첨가한 뒤 이를 은폐한 허위 광고”라고 주장했다.


이어“동서식품의 광고가 소비자를 기만한 광고에 해당된다는 법무법인의 자문에 따라, 해당광고를 관계 당국에 신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의 이날 발표 내용은 동서식품이 인천 부평구 보건소 위생과에 제출한 품목제조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품목제조보고서는 기업 제조 기밀사항으로 타사가 입수할 수 없는 자료다.

동서식품은 남양유업 발표 직후 비도덕적행위에 대한 강한 비난과 함께 관련 소송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제인을 대체해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화이트골드에 함유된 성분은 카제인나트륨이 아닌 천연 카제인 성분으로 이는 우유와 다를 바 없는 천연성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품목제조보고서를 입수하는 것은 불법이며 나아가 이를 공개하는 것은 기업 윤리에 어긋나는 비도덕적 행위”라며 "네거티브 전략을 계속 고수한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비난했다.


동서식품의 비난에 남양유업은 "카제인 사용 사실을 숨겨온 것이 더 비도덕적"이라고 반박해 진흙탕 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사의 비방전은 남양유업의 커피 시장 진출 초기부터 이슈화 됐었다.

2010년 12월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로 커피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 남양유업은 “커피는 좋은데 프림은 걱정된다”,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광고 문구로 경쟁사 비방 광고 논란을 일으키며 식약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 커피믹스는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저력을 보였다. AC닐슨의 작년 상반기 커피믹스 시장 조사에서 판매 점유율 11.3%를 기록하며 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동서식품은 84.8%에서 77.1%까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시장 안방을 차지하던 터줏대감 동서식품을 위협하며 입지를 넓혀가던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식품안전연구원의 카제인 성분 안전성 입증 발표로 큰 위기를 맞는 듯 보였다. 앞서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 첨가 여부로 동서식품에 정면 공격을 펼쳐왔고, 동서식품은 이와 관련 카제인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대응해온 바 있다.

그러나 식품안전연구원의 발표로 종식되나 싶던 커피믹스 ‘카제인 전쟁’은 ‘발끈한’ 남양유업의 품목제조보고서 폭로로 법정 소송까지 불사할 점입가경 형국으로 번지게 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