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픈마켓의 자전거 할인행사를 놓고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의 물량 남발과 시스템 오류로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옥션 게시판에 수천개의 항의글이 밀려즈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도 관련 불만 제보가 320여건에 육박할 정도로 집중됐다.

업체 측은 쿠폰의 경우 자전거 준비 물량인 1천대보다 많게 발행한 것은 사실이나, 일반적인 이벤트 시 발행하는 쿠폰의 선에서 발행한 것으로 서버 폭주로 인해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밝혔다.

1일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옥션에서 진행하는 '올킬 자전거' 이벤트를 손꼽아 기다렸다.

28만원대의 픽시형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9만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준비수량은 1천대였고 30일 오전 10시부터 쿠폰이 발급됐다.


자전거를 사기 위해 김 씨는 쿠폰이 발급되는 오전 10시 전부터 미리 컴퓨터를 켜고 이벤트를 기다려 쿠폰까지 발급받았지만 이후 1시간 이상 페이지 오류가 뜨는 등 진행이 원활하지 않아 속을 끓여야 했다.

겨우 사이트가 정상화되는가 했더니 다시 접속한 결과, 불과 10여분 만에 '매진'으로 판매가 종료돼 버렸다.

김 씨는 “며칠 전부터 언론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사람들을 모아 정작 선착순에 포함되려 노력한 사람들을 우롱해 놓고 이제와 오류라고 하면 끝이냐”며 “업무 중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물론 이벤트 참가를 위해 휴가를 사용한 사람까지 있었는 데 업체 측의 상술에 놀아난 것 같아 허탈하기만 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불만을 제기한 사람은 김 씨 뿐만이 아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사는 양 모(남)씨는 자전과 수량에 대해 의심하며 과대광고를 지적했다.

1천대 수량인 자전거가 오전 11시 30분 경 496대가 판매됐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구매를 못하게 막아놨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수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

양 씨는 “올킬 자전거 상품 주문하기 버튼을 눌러도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적으로 판매대수는 올라가고 있어 판매 수량에 허위가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사이트 폭주로 과부하가 발생했다”며 “쿠폰의 경우 자전거 판매대수인 1천대 이상 발급한 것은 맞지만 일반적인 이벤트 행사 시 발급하는 쿠폰 물량에 수준에 맞춘 것이며 자전거 역시 10시 50분에 판매가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속자가 갑자기 몰리다보니 어느 순간 구매가 불가능해졌다가 가능해지는 상태로 바뀌는 것으로 고객께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이트 오류로 구매에 실패한 소비자들에 대한 차후 보상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물량이 1천대밖에 없는 상황이라 사실상 추가적인 보상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