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롯데 '비상경영' 카드 꺼낸 이유? 주력사 실적 '먹구름'
상태바
롯데 '비상경영' 카드 꺼낸 이유? 주력사 실적 '먹구름'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07.02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유럽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내 소비경기 침체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는 급추라간 1분기 실적이 꼽히고 있다.

 

롯데쇼핑과 호남석유화확, 케이피케미칼과 같은 주력계열사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그룹 전체적으로 수익구조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호남석유와 케이피케미칼은 매출마저 감소하는 위기 상황이다.

 

이를 심각한 신호로 받아들인 신 회장은 지난 28일 사장단회의에서 "비상경영시스템을 구성하고 구체적 액션 플랜을 수립하라"고 계열사사장들에게 지시했다.

 

 

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주력계열사중 케이피케미칼의 실적이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피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1%나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천826억원이나 줄었다.

 

호남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도 2천19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비율로는 62% 금액으로는 3천265억원이나 감소했다.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은 매출마저 감소했다.

 

호남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8천5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 줄었고 케이피케미칼은 1조1천886억원으로 5%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석유화학업체인 이들의 실적부진에 대해 가장 큰 요인으로 비수기 중 유가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부담이 제품가격으로 이전되지 않아 제품간 스프레드가 축소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9% 떨어진 3천6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매출 중 44.8%를 차지한 롯데쇼핑마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평소 직설 화법을 피하며 신중한 이미지를 보였던 신동빈회장이 이례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할 만큼 다급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롯데삼강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48%와 84%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지만 이는 롯데삼강이 지분을 100% 보유한 (주)웰가를 2012년 1월 1일 합병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국내외 경제사정이 별로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비상경영을 통해 하반기에는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