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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피에스넷 '미꾸라지'가 롯데 '연못'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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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피에스넷 '미꾸라지'가 롯데 '연못' 흔든다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08.13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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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이 부당거래로 과징금을 받은 직후에 다시 기술탈취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며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롯데그룹 제품이 중소상인들로부터 불매운동을 당하고 있고 롯데닷컴이 사기세일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규모에 불과한 롯데피에스넷마저  온갖 추악한 불공정 혐의에 휘말리면서 롯데와 신동빈 회장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롯데피에스넷은 ATM제조업체인 네오아이씨피의 구동 소프트웨어 등 핵심기술을 탈취한 혐의로 이달초 압수수색을 받았다.

 

롯데피에스넷은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도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6억4천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롯데피에스넷은 현재 네오아이씨피 기술탈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롯데피에스넷은 백화점, 대형마트, 은행 등에 현금자동입출금기(이하 ATM)을 공급하는 업체다.

 

2006년 12월 케이아이뱅크로 설립됐다가 2008년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닷컴 등이 주식을 대량 인수하면서 롯데계열로 편입됐다.

 

지분은 올해 2분기말을 기준으로 롯데닷컴과 롯데정보통신이 각각 27.62%, 27.62% 보유해 롯데그룹 지분률이 총 55.25%에 달한다.

 

롯데피에스넷은 계열사 일감을 도맡아 하면서 급성장했지만 재무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2008년 73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매출은 2011년 260억으로 급증했다. 롯데그룹이 인수하고 3년 만에 매출이 3.6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평균 내부거래매출은 전체의 23%에 달한다.

 

반면 2008년 350.3%였던 부채비율이 2011년 4394.4%로 11배나 증가해 재무구조가 심각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피에스넷은 2009년 9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롯데알미늄에 41억원을 부당지원한 혐의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았다. 자기몸도 가누기 힘든 부실회사가 계열사를 지원한 꼴이다.

 

더우기 이회사의 계열사 부당 지원은 신동빈 회장의 직접 지시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신회장의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날렸다.

 

ATM과 무관한 보일러제조업체인 롯데알미늄은 네오아이씨피로부터 ATM을 666억원에 매입해 롯데피에스넷에 707억에 되파는 방법으로 41억원의 마진을 남겼다.

 

여기에 기술유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롯데피에스넷은 재벌그룹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라는 추악한 '전과'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된다.

 

매출 300억 원도 안 되는 '미꾸라지' 때문에 그룹과 신동빈 회장의 이미지가 땅에 곤두박질치며  '연못'을 오염시키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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