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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납품업체 직원인데...." 사기 판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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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납품업체 직원인데...." 사기 판매 주의보
  • 박은희 기자 ehpark@csnews.co.kr
  • 승인 2012.08.30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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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상품을 특가에 준다'는 방식으로 속임수 판매하는 길거리 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유통업체 납품담당자인 것 마냥 소비자를 현혹해 원산지나 제조사를 알 수 없는 상품을 유명브랜드 제품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세제 등 생필품에서부터 어류나 육류 등 선물세트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납품용 차량 등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고 마치 정식 직원인양 행동해 소비자들은 눈뜨고 당하는 수밖에 없다. 이후 반품이나 환불을 받기도 쉽지 않아 정식 유통망을 거치지 않은 상품은 가급적 구입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30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정 모(여)씨는 최근 눈 깜짝할 새 사기를 당했다며 기막혀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보며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다가왔다.

“대형마트에 세제를 납품하는 업체 직원인데 실수로 박스를 비에 적시는 바람에 반품처리를 하게 됐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조금이라도 건질려고 한다”며 세제를 내밀었다.

1만 8천원 가량의 제품을 1만원에 판매중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사정이 딱한데다 마침 세제를 사야할 때라 액체세제 5개를 5만원에 구매하고 1개 더 덤으로 받았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제품을 검색해 본 정 씨는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이름이라 의심 없이 구매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제품명을 찾을 수 없었던 것.

정 씨는 “혹시나 해서 대형마트에 문의했지만 판매중인 세제 중 이 제품은 없었다. 차량에다 유니폼 등을 입고 있어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젊은 청년이 열심히 산다는 생각에 믿고 샀는데 속임수였다니...세상 참 무섭다”라며 한탄했다.

이어 “게다가 세제 뚜껑도 밀봉상태가 아니라 내용물을 믿을 수도 없는 상태라 사용할 수도 없다. 결국 모두 버려야 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직원이 건네준 명함의 연락처는 없는 번호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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