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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젖고 썩은 선물 배송된다면..추석 택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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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젖고 썩은 선물 배송된다면..추석 택배 주의보
배송지연·수하물 분실 등 소비자 민원 폭주...예방이 최선~
  • 민경화 기자 mgirl18@naver.com
  • 승인 2012.09.21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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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사는 조 모(여.29세)씨는 지난해 추석 지인에게 명절 선물로 고향 향토 식품을 택배 의뢰했다 낭패를 겪었다.

선물을 받은 지인으로부터 박스가 물에 젖은 상태로 배송이 됐다며 사진 한 장을 받게 된 것. 사진 속 박스는 물에 흥건히 젖고 찢어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지경이었다.

조 씨는 “대체 어떤 방식으로 배송을 하면 저 지경이 될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며 억울해했다.

#사례2=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하 모(여.32세)씨 역시 작년 추석 무렵 택배업체 측 늑장배송으로 속을 태워야 했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농사지은 자두와 사과를 한 박스씩 보내니 시부모님께 선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고 결국 5일이 지나서야 배송된 과일의 상태는 끔찍한 지경이었다.

하 씨는 “뭉그러지고 상해서 거진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힘들게 농사지어 보내신 과일을 다 버리게 된 것도 속상한데 택배사의 나몰라라식 대응을 더 참기 힘들었다”고 한탄했다.


▲비에 젖어 훼손된 수하물 박스(위)와 배송지연으로 썩은 과일.

매년 추석, 설 등 큰 명절을 앞둔 이 즈음이면 물량 폭증으로 인한 택배 대란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로 명절 연휴기간이 끝난 직후부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도 배송지연이나 수하물 분실이나 훼손, 부패 등으로 인한 소비자 민원이 폭주한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4~5배 가량 증가세를 보였다.

택배업계는 올해 물동량이 전년 대비 25~3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이 가용차량과 인력을 총동원한다 해도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쏟아져 택배기사마다 2배 이상의 업무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뜻하지 않은 배송사고가 이어지기 마련.

해마다 반복되는 택배 관련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업체와 소비자 모두 사전 대응에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택배 사고 대비법 및 사후 조치는 어떻게?

매년 명절이 되면 물량 집중으로 인한 지연배송이 반복되는 만큼 연휴 10일 전(17~21일 사이)에 미리미리 택배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다.

목요일이나 금요일 발송은 주말로 인한 고객부재시 배송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육류, 과일 등 변질이 우려되는 식품군은 월요일에서 수요일 사이에 보내는 것이 좋고 물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일주일 전에는 가급적 택배 이용을 피해는 것이 안전하다.

수하물 수령이 쉽지 않은 경우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없는지 체크해 보자. 서울 은평구 갈현2동 주민센터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동주민센터에서 '무료 택배 보관실'을 운영한다. 전체 주택 약 80%가구가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다세대 주택이 많은 갈현2동의 경우 부재중 택배물품 수령에 곤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처럼 사전에 준비를 했음에도 배송관련 피해가 발생했다면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해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단 운송장에 기재된 상품가에 한해 보상액이 결정되므로 반드시 가격을 명시해야 한다.

‘인도예정일이 초과한 경우 초과 일수에 사업자가 운송장에 기재한 운임액 50%를 곱한 금액’을 보상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운송장 기재 운임의 200%를 한도로 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명절에는 가급적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배송을 의뢰하고 부득이 급하게 배송할 경우 ‘특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택배업계, 추석 대비 비상체제 돌입

택배업계 역시 배송 사고를 줄이기 위해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다.

2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CJ GLS, 한진택배, 현대로지스틱스 등이 추석선물 등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추석을 앞두고 특별수송기간에 돌입한다.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는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했다. 먼저 CJ대한통운은 본사에 특별상황실을 설치해 전국의 택배 물동량 처리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원활한 배송이 되도록 하고 높은 기온에 대비해 냉동냉장 시설과 장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진택배 역시 전국 95개 터미널과 5천여대 가용차량을 풀가동하고 종합상황실 운영, 분류 작업원 충원과 임시차량을 추가로 투입하고 스마트폰, GPS와 실시간 물류관제시스템을 활용해 운영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CJ GLS는 지난 12일부터 내달 5일까지를 추석 성수기 특별 운영기간으로 정하고 비상 운영에 돌입했다. 전국 터미널을 연결하는 간선차량을 30% 가량 추가 투입하고 택배 분류 인력도 20% 이상 증원했으며 각 지점별로 차량과 배송기사를 추가로 확보하고 용달차량이나 퀵서비스와 연계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6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를 추석 특별수송기간으로 운영하는 현대로지스틱스는 3천500여대의 택배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본사 직원 800여명도 현장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터미널 분류인력과 고객만족실 상담원도 각각 50% 증원 배치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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