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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지원 논란' 신세계 제빵사업 뜯어보니…'돈은 안되는거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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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지원 논란' 신세계 제빵사업 뜯어보니…'돈은 안되는거 맞네!'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0.05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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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SVN의 제빵사업을 부당지원한 혐의로 40억원의 과징금을 맞은 신세계그룹이 이같은 제재조치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그 실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 측은 판매수수료가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제빵사업의 수익률이 낮아 오너 일가의 돈벌이에 계열사를 동원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점을 항변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신세계SVN의 영업이익률, 매출원가비율, 판관비 지출 규모 등 주요 항목에서 신세계의 주장이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객효과를 위해 빵값을 낮추는 바람에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설명과 달리, 실제 제품가격은 경쟁업체에 비해 낮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신세계SVN과 아티제블랑제리, 롯데브랑제리 등 대형마트나 백화점내에서 제빵사업을 하는 인스토어 업체및 파리크라상 같은 프렌차이즈 업체 모두 영업이익률은  3%대 이하로 극히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신세계SVN은 영업이익률이 1.87%를 기록해 적자상태인 롯데브랑제리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아티제블랑제리(2.26%)와 파리크라상(3.62%)은 신세계svn 보다는 높았지만 지난 2010년 기준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11.3%나 전체 산업 평균 영업이익률 8.3%에 크게 못 미쳤다.


신세계SVN은 판관비 지출이 468억원으로 롯데브랑제리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았다. 특히 매출액 대비 판관비의 비중은 18.25%로 30~40%대를 기록한 경쟁업체에 비해 크게 낮았다. 대형마트와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치열한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적었다는 점을 반증한다.


대신 매출원가가 높아서 매출원가비율이 79.64%에 달했다. 경쟁업체들이 40~60%대인 것에 비해 원가부담이 유독 높았다.


결국 판관비 지출이 적음에도 매출원가가 높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셈이다.

 

신세계SVN의 제빵사업이 부진해 얼마간의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기업가치를 높여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불려줄 정도의 지원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신세계 측이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신세계그룹은 매출원가가 유독 높은 점에 대해서는 마진율이 제로에 가까운 반값피자 출시로 원가가 높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값피자 출시는 집객효과를 노리는 차원에서  마진율이 떨어짐에도 2010년 도입해 공급량을 늘렸다는 것이다. 또 원가가 높은 반값피자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당연히 매출원가가 높아지고 영업이익률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피자와 달리 제빵부문은 수익률이 낮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마이경제뉴스팀이 동일상권에 위치한 왕십리 민자역사 이마트내에 위치한 신세계SVN의 데이앤데이와 이마트 입구에 위치한 파리바게트의 유사품목의 빵 가격을 조사한 결과 데이앤데이의 빵 가격이 더 높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식빵을 제외하곤 데이앤데이의 빵이 모두 비싸거나 가격이 같았다.

 

우유식빵은 데이앤데이가 1천890원으로 파리바게트보(2천원)보다 110원 싸지만 옥수수식빵은 2천480원으로 파리바게트(2천200원)보다 280원 비쌌다.


모카빵(2천990원)도 파리바게트(2천800원)보다 110원 비쌌고, 바게트(2천100원)도 파리바게트(2천원)보다 100원 비쌌다.


소보루, 단팥빵의 가격은 같은 것으로 조사돼 데이앤데이가 특별히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신세계관계자는 반값피자가 매출 50%를 차지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것이지 다른 빵 가격은 타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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