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음식을 나누는 것은 복을 나누는 것이죠"
상태바
"음식을 나누는 것은 복을 나누는 것이죠"
  • 김미경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2.10.10 10:1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들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창업 열풍이 몰아닥치고 있지만, 창업을 해도 성공적인 운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작더라도 알차게 사업체를 꾸려나가는 경영인들을 보면 살짝 궁금해진다. 도대체 비결이 무엇일까. 인천 송도에서 '갈비씨'를 운영하는 안유재 씨는 문을 연 지 4개월 남짓인데 찾는 사람이 또 찾는 알찬 운영을 하고 있다. 그를 만나 맛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천 송도에 있는 갈비씨를 찾던 9일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다. 늦은 점심식사 시간을 즐기던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간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젊은 주부 두 사람이 다시 식탁에 앉았다. “점심이 늦으셨네요”라고 말을 건네자, “손님들이 없는 시간에 편하게 즐기려고요. 점심시간에는 너무 분주하거든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자주 오세요?”라고 묻자, “네”라고 답하며 “고기도 푸짐하게 나오지만, 냉면도 된장찌개도 제대로 나오거든요”라고 답한다.

                           ▲ 음식은 복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갈비씨' 인천 송도점의 안유재 대표.

한때 보험회사 관리직으로 일했고 단체급식소를 운영하기도 했던 안유재 씨가 송도에 ‘갈비씨’를 연 것은 4개월 남짓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꾸준하게 손님들이 찾아오는 비결을 안유재씨는 여러 가지를 꼽는다.

“몸에 이로운 양념만 사용해요. 한방재료와 천연과즙을 이용해서 육수를 만들지요. 매운맛을 낼 때도 인공조미료 캡사이신을 전혀 넣지 않고 순전히 고춧가루로만 매운맛을 내고요. 차이요? 캡사이신으로 맛을 내면 속을 해치는 데 비해 고춧가루로만 매운맛을 내면 아무리 매운맛을 내도 속을 해치지 않지요. 또, 고기를 압력솥에 쪄내다 보니까 굉장히 부드러워요. 돼지고기인데 어떤 이들은 소고기냐고 물어보기도 하지요. 기름기가 빠지니 살도 안 찌고요.”

            ▲ 해물과 갈비 외에 감자 등의 야채가 적절히 어우러진 해물갈비찜

                                                ▲ 압력솥에 쪄낸 갈비의 속살이 부드럽다.

그래서 들어가 본 그의 주방에는 정말 압력솥들이 고기를 삶아내고 있었다. 거기다가 직접 만드는 반찬들, 김치류들에서는 정성이 가득 풍겨 나왔다.

그가 손꼽은 또 하나의 성공 비결은 스스로 사장이라고 착각하는(?) 직원들. 한결같이 웃음을 띤 그들의 얼굴은 카메라를 의식한 포즈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들은 매일 함께 식사하면서 그날 중 아쉬웠던 부분, 손님들이 칭찬했던 부분을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한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손님들이 늦게까지 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늦게까지 남고, 그렇지 않으면 정시에 퇴근한다는 그들. 그들이 함께 일하는 모습에서는 자연스러운 화목함이 풍겨 나왔다.

                                           ▲ 스스로를 사장처럼 생각한다는 함께하는 사람들.

음식을 하는 것이 처음이지만 직접 연구해가며 주방장을 맡았다는 안유재 사장. 이야기를 마치고 나올 무렵 그가 자연스럽게 그의 경영철학을 들려주었다.

“음식을 나누는 것은 같이 복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번 가본 음식점이 친절하고 괜찮다 하면 손님들도 복을 빌어주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요. 오시는 손님마다 그런 마음을 갖게 된다면 절로 잘되지 않을까요?”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복수의화신 2012-12-20 23:25:05
사장님 최고
요즘은 음식에 안좋은 재료를 넣는 곳이 많다고 하던데 사장님 가게는 안그렇군여. 한번 꼭 가서 맛보고 싶어여. 사진으로만 봐도 넘 맛있게 생겼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