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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전 사업부분 실적'수렁'...'속빈강정'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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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전 사업부분 실적'수렁'...'속빈강정' 언제까지?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2.03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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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주력인 백화점과 할인점, 금융, 기업형수퍼마켓(SSM), 편의점, 홈쇼핑 등 전 영역에 걸쳐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거꾸러지는 현상이 3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3분기 매출 6조549억원, 영업이익 2천8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1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9.5%나 줄어든 수치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에도 매출(11조8천660억원)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9.1% 늘었지만 영업이익(7천318억원)은 17.3%나 감소해 속빈 강정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번 3분기  매출증가율도 0.9% 포인트 증가햇지만  영업이익증가율은 2.2% 포인트나 악화돼 매출과 수익의 괴리가 더욱 확대됐다.

 

 

더 큰 문제는 각 사업부문별로 따졌을 경우 수익구조가 개선된 부문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주력사업인 백화점과 할인점이 경기침체와 정부의 휴일 영업규제 여파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업은 물론, SSM과 홈쇼핑, 편의점으로 구성된 기타사업이 수익을 갉아먹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말 7.5%에서 올 상반기 6.2%, 3분기 4.7%로 하락일로에 있다.

 

올들어 3분기까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백화점과 할인점은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정도로 성장이 둔화됐다.

 

백화점은 올 상반기와 3분기 매출 증가율이 2.5%, 3%에 머물렀고 할인점은 6.3%, 5.7%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백화점의 경우 상반기 -18.3%, 3분기 -9.4%였고 할인점은 -10.3%, -10.2%를 기록했다.

 

백화점과 할인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이 보다 더 심각하다.

 

롯데카드와 이비카드 브랜드를 보유한 금융사업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6%나 줄어들어 실속 없는 성장을 보였다. 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홈쇼핑과 기업형슈퍼마켓(SSM),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브랜드의 편의점으로 구성된 기타사업은 외형이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부실성장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의 기타사업  매출은 올 상반기 27.8%, 3분기 34.8%나 증가하며 전체 매출 23.3%를 차지할 정도로 몸집을 불렸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은 30%, 50.6%나 각각 감소해 매출이 증가할수록 수익이 더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쇼핑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693억원 감소했는데 기타사업부문이 이중 331억원을 까먹었다. 이밖에 금융부문에서 135억원, 백화점에서 124억원, 할인점에서 103억원의 이익이 감소했다. 

 

기타사업 중에서도 특히 홈쇼핑의 부진이 컸다.

 

홈쇼핑은 올 3분기 누적 총매출(5천40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350억원)은 49%나 감소했다. 이는 후발주자인 롯데홈쇼핑이 좋은 채널을 선점하기 위해 무리하게 출혈경쟁을 펼친 탓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전 사업부문이 부진을 보이면서 하이마트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마저 상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것처럼 백화점, 대형마트, 신용카드, 기타 유통부문 대부분이 경기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하이마트 인수에 따른 긍정적 요인을 상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진행중이지만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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