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조선 '빅3', 장기불황에도 주가 관리는 '선방'
상태바
조선 '빅3', 장기불황에도 주가 관리는 '선방'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12.28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수주감소에도 불구  국내 조선 '빅3'가 주가관리에는 선방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수주목표량을 채운 것이 주효했고, 삼성중공업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시가총액이 7%가량 하락했으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시가총액이 늘어났다.


이에 비해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은 올들어 시총이 30% 이상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업계1위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1월 2일 종가 기준) 19조6천46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이달 27일 18조2천400억으로 1조4천60억원, 7.2%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등 어려운 실적에 비하면 주가하락폭은 비교적 크지 않았던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초 6조4천876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최근 8조7천40억원으로 2조2천164억원이나 증가했다. 올들어 시총 증가율이 35.2%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중공업의 높은 수익성과 이익 신뢰성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고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업종내 차별화된 주가 상승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에 매출 4조587억원, 영업이익 3천240억원, 순이익 2천7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39.2%, 순이익은 무려 150%나 급증한 수준이다.

올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22.5%, 순이익은 43.7%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올 초 4조4천81억원에서 최근 5조2천153억원으로 16.2% 늘었다.


'빅3'가운데 대우조선해양만 올해 수주목표를 채울 정도로 수주에 호조를 보인 것이 시총 증가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캐나다로부터 수주한 LNG선 2척을 제외하고도 (수주액 미정) 이미 104억달러의 수주를 달성한 상황이라 목표치인 11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연말까지 수주 목표치였던 240억 달러 중 135억 달러를 달성했고 STX조선은 최근 친환경선박 수주까지 합쳐 당초 목표 수주액 150억 달러의 약 절반인 75억 달러를 달성했다.


'빅3'와 달리 조선 업계 4, 5위인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은 주가가 연초 보다 30% 넘게 빠지며 시총이 3분의 1 가량 증발했다.


STX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9천64억원에서 최근 5천910억원으로 34.8%나 줄었다. 1년 사이에 3천154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초 9천247억원이던 시가총액이 6천36억원으로 감소했다. 감소한 금액은 3천211억원, 감소율은 34.7%에 달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는 등 지속적인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태다.

특히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4%, 58.6% 감소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5대 조선업체의 시가총액을 합산할 경우 연초 대비 2.8%의 증가율을 보여 전체적으로는 제자리걸음을 한 모습이다.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이 대형 수주를 성사시키고 있지만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내년 상반기까지도 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