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설 선물이 썩은 채 배달되는 사고 막으려면...
상태바
설 선물이 썩은 채 배달되는 사고 막으려면...
파손·변질 배송외에 상품권 사기·피싱 등 성수기 피해 속출
  • 민경화 기자 mgirl18@naver.com
  • 승인 2013.02.06 0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벌써부터 설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매년 등장하는 택배 사고에서부터 주유상품권 등 먹튀 사고, 보이스 피싱 등 피해 유형도 다양하다.

매해 설과 추석 명절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관련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지만 피해를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서비스나 상품 이용 시 사전에 꼼꼼히 주의를 기울려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온라인몰 광고 믿고 구매했더니 실물과 딴 판

6일 수원시 영통구 하동의 박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설 연휴를 맞아 부모님께 영덕대게를 선물로 보냈다. 명절 대목이라 배송이 늦어질 걸 대비해 서둘러 주문한 것.

대게를 받은 어머니로부터 “아무래도 그 쪽에서 이상한 걸 보낸 것 같다. 속이 텅텅 비었다”는 연락을 받고 사진을 확인하자 기가 막혔다.

크고 살이 꽉 찬 홈페이지 사진과는 전혀 다른 앙상한 다리에 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허접한 게들만 채워져 있었다고.


박 씨는 “기껏 선물을 했다가 오히려 마음만 더 상했다. 직접 볼 수 없다고 이렇게 악용할 수 있느냐”며 기막혀했다.

이런 경우 사실상 피해 보상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따라서 이용하고자 하는 온라인몰 후기를 무작정 믿기 보다는 가급적 가까운 지인을 통해 정보를 공유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할인율 높은 상품권 온라인 구매했더니 먹튀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김 모(남)씨는 지난해 11월 온라인몰을 통해 주유상품권을 구매해왔다. 고유가 시대인 만큼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품목이다 싶어 18% 가격할인에 끌려 대량으로 구입한 것.

100만원어치 상품권을 구매하면 10만원권을 하루에 1장씩 온라인으로 지급해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러다 지난 12월 중순부터 가맹점 주유소에서 상품권 사용을 거부했고 확인결과 업체 폐업으로 인해 입금이 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됐다. 400개가 넘는다던 가맹점마저 모두 사라져 버린  상황.

김 씨는 “부실한 운영으로 폐업처리를 해버린 상태라 어떤 구제책도 찾지 못하고 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해 신용카드 지급제한 조치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발을 굴렀다.

최근 10~30%까지 할인 가격에 상품권을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겼다 사라지면서 관련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

백화점 상품권이나 주유권 등이 주로 설 명절 선물로 많이 이용되다 보니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선물을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이 수요가 많은 것이 사실. 이런 점을 악용해 할인율을 높여 현금 판매 후 먹튀하는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며 지난해 100억이 넘는 피해액이 발생한 것.

지나치게 큰 할인율을 강조해 현금 결제만을 유도한다면 공정위 홈페이지에 해당업체의 전화번호와 통신판매사업자 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 명절 선물 배송 지연으로 변질·훼손 피해 속출

경남 거창군 신원면의 박 모(남)씨는 지난 추석 지인이 보낸 선물 상자를 열어 보고 기겁했다. 한우선물 세트 속 내용물이 모두 변질되어 악취가 코를 찔렀다.

고가의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냉장이 아닌 일반차량으로 배송된 데다 명절특수로 배송지연이 겹쳐지면서 완전히 상해버린 거였다.


더욱이 택배업체 측이 보상마저 지지부진 미뤄 속을 태워야 했다.

명절을 앞두고 매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령하는 소비자피해주의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택배서비스다. 수하물이 넘쳐나는 특수기간인 명절에는 배송지연 및 수하물 파손 및 분실, 배송지연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기 때문.

택배 서비스는 물량이 집중되니 1~2주의 여유를 갖고 배송 의뢰하고 부패 변질이 우려되는 식품의 경우 ‘특송 서비스’를 이용한다.유가증권인 상품권 등은 취급제외물품에 해당하므로 택배 배송 시 분실 및 훼손될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없으니 ‘등기우편’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배송 시 수하물을 가격을 반드시 명시해 사고 시 피해보상 금액으로 논란이 없도록 한다.

◆ 명절 시기 노린 피싱 기승...확인 또 확인

선물을 주고 받거나 현금 인출 횟수가 많아지는 명절 시기에 맞춰 피싱이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택배기사로부터 “명절 선물 반송으로 이름과 주민번호를 확인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는다면 보이스 피싱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금융권 뿐 아니라 택배업체 역시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번호나 카드번호 등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

우체국 등 택배업체로 사칭해 설 선물이 반송된다는 연락을 받는다면 먼저 보낸 사람이 누군지, 보낸 곳이 어딘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실수로 개인정보를 공개했다면 즉시 금융감독원에 신고해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에 등록하고 비밀번호 및 보안카드를 변경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