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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작년 광고비 소폭 증가…불황에 허리띠 졸라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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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작년 광고비 소폭 증가…불황에 허리띠 졸라 매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4.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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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10대 건설사의 지난해 광고선전비가 전년도보다 소폭 늘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침체와 해외건설부문의 실적쇼크 등에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 맨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총 광고선전비는 2천112억 원으로, 전년도 2천106억 원보다 0.3%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10대 건설사 매출 총액 100조8천373억 원 대비 광고비 비중은 0.21%로 전년도 0.24% 보다 낮아졌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과 SK건설 등 7개사는 광고비를 늘렸고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은 광고비를 줄였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롯데건설은 광고비를 늘렸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줄었다.


이에 비해 대우건설과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광고비를 20% 이상 늘리며 매출 대비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대우건설과 두산중공업의 광고비 비중은 10대 건설사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0.65%와 0.44%를 기록했다.


건설사들의 광고선전비가 이처럼 줄어든 까닭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과거보다 줄어들었고, 오일머니가 대거 풀린 2008년 이후 중동에서 이뤄졌던 저가수주 공사의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활황기였던 2007년만 하더라도 건설사들이 장동건 등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광고선전비를 평균 17% 이상 늘리며 마케팅을 치열하게 했다”고 밝힌 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됨에 따라 TV광고 등 일차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인 결과”라고 말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광고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늘린 곳은 SK건설(대표 조기행, 최광철)로 지난해 171억 원의 광고비를 집행하며 무려 25%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비용 대비 광고효과를 이유로 톱스타들과 모델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과 달리, SK건설은 ‘SK뷰’의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탤런트 손예진 씨와 연장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당시 “다른 건설사가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시장에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고, 연예인이 지닌 광고 효과가 상상 외로 커 재계약을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판교 SK허브 오피스텔 분양이 1천실이 넘어 광고비 지출이 늘었던 전해졌다.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은 지난해 창사 50주년 행사로 인해 광고비가 80억 원 가량 늘면서 전년 대비 23.6%의 증가율로 2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대표 서종욱)이 2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율을 기록했고, 현대산업개발(대표 정몽규)이 15.5%, 삼성물산(대표 정연주)이 1.6%,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이 0.9%, 롯데건설(대표 박창규)이 0.7%로 그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 침체기 전과 같은 수준으로 꾸준히 분양 세대수를 유지했기 때문에 광고선전비가 예년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도 “지난해 3천 세대 가량 분양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해외실적 개선에 힙입어 매출이 28%나 늘어난 대림산업(대표 김윤)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97억 원으로, 전년도 246억 원 대비 무려 60.6%나 줄어들었다. 이에 광고비율 역시 0.214%p(0.309%→0.095%) 감소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TV광고를 집행 안했기 때문에 크게 감소한 것”이라며 “올해도 TV광고 집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밖에 해외건설 시장에서 큰 폭의 적자를 본 것으로 밝혀진 GS건설(대표 허명수)과 포스코건설(대표 정동화)의 광고선전비는 전년도 보다 20.8%와 28% 줄어들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분양 물량은 종전과 거의 비슷했지만 회사의 전략상 다른 방식의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했기 때문에 광고비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브랜드보다 모델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해져 2011년 각각 자사브랜드인 ‘더샾’과 ‘자이’의 장수 모델이었던 배우 장동건 씨와 이영애 씨와 재계약을 포기해 광고선전비가 대거 줄어든 것으로 풀이했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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