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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그룹 SI업체, 5대그룹보다 총수일가 지분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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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그룹 SI업체, 5대그룹보다 총수일가 지분율 높아
  • 김아름 기자 armijjang@csnews.co.kr
  • 승인 2013.06.17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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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재벌그룹이 제각기 SI업체를 두고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의 주머니를 불리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견 그룹들도 그 못지 않게 일감 몰아주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6~30위에 해당하는 중견 그룹들의 경우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5대 그룹보다 낮았지만, SI업체에 대한 총수 일가 지분율은 월등히 높아 일감 몰아주기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SI업계에 따르면 30대 그룹 가운데 5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에 소속된 SI업체 16개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은 총 2조3천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총 매출 4조3천738억 원의 54.1%에 달하는 금액이다.

5대 그룹인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계열 SI업체가 지난해 9조6천331억 원의 매출 중 69.2%인 6조6천643억 원을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것에 비하면 중견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15%포인트나 낮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벌어들였다는 점에서는 5대 그룹에 비해 계열사 의존도가 훨씬 낮은 모습이다.

이에 비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5대 그룹보다 중견그룹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I업체에 계열사 일감을 몰아줘 창출한 수익의 상당부분이 총수 일가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5대 그룹 계열 SI업체의 경우 SK C&C(대표 정철길)의 총수 일가 지분율이 48.5%로 가장 높고, 현대오토에버(대표 박성근)가 30.1%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SDS(대표 고순동)와 롯데정보통신(대표 오경수)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를 밑돌았고, LG CNS(대표 김대훈)는 1.4%에 불과했다.

반면, 중견그룹 계열의 SI업체 16곳 가운데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기업은 12개사에 달했다. 60% 이상인 곳만 따져도 6개사나 된다.

계열사들이 SI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이 총수 일가의 재산증식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한화S&C(대표 진화근)와 부영C&I(대표 황규석)는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GS ITM(대표 진대호)는 93.3%, 대림I&S(대표 이병찬)와 포스텍(대표 조욱성)도 90%대에 육박하는 지분을 오너가 보유하고 있다.

현대UNI(대표 오영수)도 현정은 현대 회장의 지분 59.2%를 포함, 67.1%가 오너일가의 지분이다.

이외에도 코오롱베니트(대표 조영천)가 49%, 동부CNI(대표 이봉)가 43.9%, 노틸러스효성(대표 손현식)이 42.4%, 서린정보기술(대표 손종현)이 33.3%, CJ시스템즈(대표 이상몽)가 31.9%, DK UNC(대표 변명섭)가 30%의 지분을 오너일가가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업체들일수록 내부거래비중도 높게 나타나 일감 몰아주기와 총수 일가의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50%를 넘었던 6개 업체의 내부거래비중은 평균 60.4%로 16개 업체의 평균보다 6.3%포인트 높았다.

반면 신세계I&C(대표 윤수원)와 한진정보통신(대표 김성수), 아시아나IDT(대표 황선복) 등 오너일가의 지분이 없거나 10% 미만인 3개 업체는 54.2%의 내부거래비중을 기록해 16개 업체 평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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