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중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회사는 SK D&D와 SK C&C, SK텔레시스, AnTS 등 4개사로, 이들 기업의 내부거래 규모는 지난해 1조4천85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조5천683억 원에 비해 5.3% 감소한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내부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4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총 2조2천539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2.3%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4개사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 71.2%에서 지난해 65.9%로 5.3% 떨어졌다.
상당수 재벌들이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 D&D(대표 박주철/함윤성)는 2012년 내부거래가 전년대비 35.3%나 줄어든 386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매출은 1천596억 원으로 71.2%나 상승, 내부거래비중이 2011년 64%에서 24.2%로 크게 떨어졌다.
최태원 SK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 C&C는 매출이 줄면서 내부거래도 비슷한 폭으로 줄어들었다.
SK C&C의 2012년 매출은 1조5천286억 원으로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내부거래는 2011년 4천4억 원에서 6% 가량 줄어든 3천983억 원을 기록, 내부거래비중은 2011년 65.1%에서 2012년 64.8%로 소폭 줄었다.
SKC 최신원 회장이 최대주주인 SK텔레시스는 2011년 내부거래비중이 94.6%에 이를 정도로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하지만 2012년에는 내부거래를 21억 원 줄이면서도 전체 매출은 700억 원 가까이 늘리며 내부거래비중을 80.5%로 낮췄다. 통신기업인 AnTS(대표 이종산)는 SK그룹 조사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내부거래비중이 올라간 계열사였다.
최신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AnTS는 내부거래비중이 2011년 80.6%에 이어 2012년에도 708억 원의 매출 중 575억 원을 내부거래로 충당, 81.2%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