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삼성중공업과 현대로템, 현대엔지니어링 등 일부 업체는 수익성을 크게 개선해 대조를 이뤘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선및 기계·설비업 17개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5조8천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17개사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5개사,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4개사에 불과할 정도로 전반적인 사정이 좋지 않았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위철)으로 지난해 1분기 3천701억 원에서 올 1분기 5천361억 원으로 44.8% 증가했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도 284억 원에서 487억 원으로 무려 71.4% 늘어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토목건축과 플랜트공사를 주로 하는데 해외사업 호조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매출이 27% 감소한 2천600억 원에 그쳤지만, 해외매출은 33.8% 증가한 2조8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대표 김수관),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 현대로템(대표 한규환)도 매출이 늘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매출액 2천억 원을 돌파하며 17.9% 증가했고, 지난해 1분기 194억 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20억 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철도차량 및 플랜트업체인 현대로템 역시 매출이 6천757억 원에서 6천93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3억 원에서 443억 원으로 12.6% 증가했다.
이에 비해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이 3조646억 원에서 3조2천589억 원으로 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천417억 원에서 673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나머지 12개사는 최소 5.5%에서 최고 41.4%까지 매출이 감소했다. 두산엔진(대표 김동철)은 매출액이 3천661억 원에서 2천144억 원으로 41.4%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287억 원에서 61억 원으로 78.8%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기석)과 한진중공업(대표 송화영), 포스코그룹의 성진지오텍(대표 김장진),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미포조선(대표 최원길)과 현대삼호중공업(대표 하경진), STX그룹의 STX조선해양(대표 신상호)와 STX엔진(대표 최임엽) 등 7개사는 적자전환하거나 적자규모가 심화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곳도 단 4개사 그쳤다.
우선 포스코엔지니어링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년새 -10.9%에서 1%로 11.9%포인트 상승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했던 발전사업으로 지난해 적지 않은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태국 등지에서 대규모 플랜트를 수주하며 흑자를 내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이 9.3%에서 11.3%로 2%포인트 상승하며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4~5년간 공격적인 저가수주로 인한 손실이 프로젝트 후반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동지역과 화공플랜트에서 신시장.신상품 쪽으로 영업반경을 넓히면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이 7.7%에서 9.1%로 1.4%포인트 상승했고, 현대로템은 5.8%에서 6.4%로 0.6%포인트 올랐다. 두산중공업이 4.5%, 두산인프라코어가 3.2%, 현대중공업이 2.9%, 두산엔진이 2.8%로 그 뒤를 이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의 STX조선해양은 영업이익률은 -20.5%에 달해 꼴찌를 기록했고 STX엔진이 -18.7%, 삼성엔지니어링이 -8.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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