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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자-53%…전자 빼면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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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자-53%…전자 빼면 +21`%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6.26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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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500대 기업 중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곳간에 현금을 쌓아놓고도 설비투자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맏형 삼성전자가 유·무형자산 취득을 절반 넘게 줄인데 따른 것으로 나머지 계열사의 평균 투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삼성SDI와 호텔신라,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은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늘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그룹 15개 계열사의 가 올 1분기 유무형 자산 취득액은 6조96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4월 설립돼 1분기 실적을 비교할 수 없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14개사의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4조9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8조8천억 원보다 45%나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올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이하 현금성 자산)이 49조4천억 원으로 전분기 43조5천억 원보다 13.5%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현금사정이 좋아진 데 비해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설비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14개 계열사의 올 1분기 현금성자산 가운데 86%, 유무형자산 취득액 가운데 7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투자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지난해 1분기보다 53%나 줄였고 현금성 자산은 16.9% 늘렸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13개 계열사의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21%나 늘었고 현금성 자산은 3.2%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정밀화학이었다.

삼성정밀화학(대표 성인희)은 올해 1분기 1천283억 원 유무형자산을 취득해 전년 동기 458억 원에 비해 18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고기능성 첨가제인 메셀로스 공장 증산 및 에폭시 수지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ECH공장 증설에 따른 결과다.

그 다음으로 호텔신라(대표 이부진)의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전년 1분기 9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46억 원으로 168.8% 증가했고, 삼성토탈(대표 손석원)은 993억 원에서 2천246억 원으로 유·무형 자산 취득액이 140% 늘어나며 뒤를 이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파라자일렌 생산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공장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대표 박상진)도 120.7%나 늘어났다. 2차 전지 설비 투자 때문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제일모직(대표 박종우, 윤주화)은 올해 1분기 폴리카보네이트 2공장 증설로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42.1% 증가했고, 에스원(대표 윤진혁)은 391억 원으로 전분기 313억 원과 비교해 24.8% 늘었다.

또 삼성전기(대표 최치준)도 2천311억 원에서 2천343억 원으로 1.4% 증가한 32억 원여를 설비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동 오일머니의 피해자로 전락한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기석)은 올해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1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639억 원 대비 77.9%나 쪼그라들었다.

올해 준공 예정인 미국 다우케미칼 염소 생산시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덴 알루미늄 공장 공사 등에서 3천억 원의 손실사실을 발표한 후 주가하락 등으로 현금 유동성에 많은 제약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그룹 주요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은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50% 이상 급감했다. 전자는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만큼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면, 중공업은 반대 상황이라 현금사정 악화로 투자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3조6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7조8천억 원 대비 53.1% 줄었고, 중공업은 963억 원에서 457억 원으로 52.5% 감소했다.

이 밖에 삼성SDS(대표 고순동)이 1천390억 원에서 730억 원으로 47.5% 줄었고, 삼성물산(대표 정연주)이 855억 원에서 562억 원으로 34.3%, 제일기획(대표 임대기)이 125억 원에서 92억 원으로 26.1%, 삼성테크윈(대표 김철교)이 124억 원에서 95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한편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토탈이었다.

삼성토탈은 올해 1분기 3천279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전분기 1천232억 원과 비교해 166%나 늘렸다. 채권을 3개월 단위로 발행하고 있는데 올해 초 공장증설 때문에 발행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뒤를 이어 삼성테크윈의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이 3천774억 원으로, 전분기와 2천390억 원에 비해 57.9%로 많이 늘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방위산업 관련 선수금이 입금돼서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와 제일모직도 현금성 자산이 올해 1분기 30% 이상 증가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3천785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전분기에 비해 38.3% 늘렸고, 제일모직는 1천943억 원으로 32.7% 증가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지난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영차원에서 현금 비중을 많이 늘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제일기획(대표 임대기)이 올해 1분기 3천516억 원으로 전분기 5천445억 원 대비 35.4%로 가장 많이 줄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다 보니 현금성 자산이 다소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뒤로 삼성SDI대표 박상진)가 9천719억 원에서 7천514억 원 22.7% 줄었고, 삼성물산(대표 정연주)이 1조4천억 원에서 1조1천억 원으로 19.1% 감소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2차 전지 설비투자에 따른 설비 구매로 현금이 투입돼 줄어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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