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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많은 통신 결합상품 광고는 '뻥뻥', 가입 안내는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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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많은 통신 결합상품 광고는 '뻥뻥', 가입 안내는 '꽁꽁'
요금 할인 헤택 크지만 절차 까다롭게 안내도 소극적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3.07.10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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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을 한데 묶은 결합상품의 가입조건이 까다로워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비를 절약하려는 알뜰 소비자들 사이에서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결합해서 파는 통신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나 ‘신규 개통 후 30일 이내 신청’ 등의 단서조항이 있어 자칫 시기를 놓치면 가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결합상품이 있다는 사실조차  잘 알려주지 않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워낙에 통신 상품들이 많고 가입조건들이 제각각이다 보니 고객센터 상담원조차 잘못 안내하기 일쑤다.

뒤늦게 혜택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항의하면 규정을 들이밀며 소급 적용은커녕 신청조차 불가능하다고 손사래를 치기 바빴다.  

많게는 수십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혜택이라고 대대적으로 광고만 해 놓고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이 놓친 사람만 잘못이라는 식의 일처리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결합상품 가입자 수는 2007년 198만가구에서 2009년 714만가구, 2010년 935만가구, 2011년 1천117만가구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 LG유플러스 결합상품, 가입은 스무고개? 

10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김 모 씨는 지난달 LG유플러스의 한 상담원으로부터 인터넷 재약정 상담전화를 받았다. 월 2천원의 요금을 할인해주고 8만원 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인터넷을 재약정하고 다음날 결합 할인까지 받을 생각으로 대리점을 찾아 휴대전화를 이동했다.

고객센터로 '한방에 yo' 결합상품을 신청했지만 "휴대전화를 먼저 구매한 후 재약정 시 결합 신청을 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휴대전화를 먼저 구입하고 인터넷 재약정을해야 하는데 김 씨의 경우 순서가 뒤바뀌어서 안된다는 설명이었다.

화가 난 김 씨가 재약정했던 상담원 연결을 요청해 “미리 말해줬다면 재약정하기 전에 휴대전화를 샀을 것”이라고 따지자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이후 상담원은 "안내가 잘못 나간 것 같다"며 "서류를 보내주면 결합할인이 가능한데 대신 상품권을 반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품권을 받으면 보내주기로 하고 신청을 했지만 또 연락이 와서는 “결합을 하려면 와이파이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월 사용료가 있고 설치비를 안 내려면 집전화를 신청하라”고 요구했다.

김 씨는 “재약정을 유도할 땐 간 쓸개 다 내놓을 것처럼 굴면서 결합할인을 받기는 왜 이렇게 힘이 드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방에 yo'는 휴대전화와 초고속인터넷, Wi-Fi100을 결합하면 요금제별로 최대 1만5천원까지 요금할인이 되는 결합상품이다. 인터넷 개통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와이파이100도 개통돼야 결합이 가능하다.

◆ KT ‘뭉치면 올레’, 신규/기변후 30일 이내 신청해야

제주에 사는 김 모(남)씨는 2010년 KT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고 그 다음 해 5월 스마트폰을 개통, 사용해왔다. 그리고 1년이 훌쩍 지나 ‘뭉치면올레’라는 가족 결합상품이 있다는 걸 알았다.

김 씨는 자신과 가족의 휴대전화 2회선과 인터넷을 묶어 결합할인을 받을 수 있었지만 휴대전화를 개통할 당시 결합상품을 안내받지 못해 1년이 넘도록 혜택을 받지 못한 것.

더욱이 업체 측은 ‘뭉치면 올레’ 결합상품은 휴대전화를 개통한 시점부터 30일 이내에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소급 적용은 커녕 변경도 거절했다.

너무 억울한 김 씨가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자 그제야 “이례적인 케이스로 할인 혜택을 받을 있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생색을 냈다.

김 씨는 “합산해보니 그동안 약 30만원 가량의 혜택을 놓쳐왔다”며 “사이트에 상품안내가 있지만 유무선TPS, 유무선DPS, 모바일쇼킹스폰서 골드형I형, 스마트스폰서 등 용어가 생소해 이해하기 어렵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 매번 들여다보기도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뭉치면 올레’는 인터넷 또는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함께 이용하면 회선 수에 따라 최대 1만2천원까지 요금할인을 제공한다. 단, 신규/우수 기변(보상 기변) 후 30일 이내 결합 가입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KT·SKB 통신결합 받으려면 위약금 내라고?

부산 사하구 괴정3동에 사는 김 모(남.29세)씨는 SK텔레콤으로 인터넷서비스를 문의했다. SK텔레콤(이하 SKT) 측으로부터 SK브로드밴드(이하 SKB)를 안내받은 김 씨는 상담 후 가입을 마무리했다.

최근 김 씨는 가족 중 SKT 휴대폰을 3회선 이상 사용할 경우 결합상품에 가입, 인터넷을 전액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SKT로 서비스 제공을 요청하자 상담원은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SKB에서 사용 중인 인터넷을 해지하고 위약금을 모두 지불한 후 SKT으로 재신청해야 한다”는 뜻밖의 안내를 했다고.

김 씨는 "양측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합상품인데 가입경로가 SKT냐 SKB냐에 따라 혜택이 다르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며 "만약 그렇다면 최초 인터넷 신청 시 가입자에게 유리한 부분에 대해 사전 안내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결합상품에 대한 광고 어디를 봐도 두 회사가 정보 공유조차 하지 않는 별도의 회사라고 인식하기는 힘들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엄연히 사업자등록번호가 다른 별개의 회사다. 따라서 가입 절차가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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