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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이자보상배율, '하이닉스' 덕에 5.7배로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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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이자보상배율, '하이닉스' 덕에 5.7배로 급상승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9.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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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SK그룹 11개 계열사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하이닉스 효과'에 힘입어 5.7배로 급상승했다.

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작년 상반기에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조4천억 원이 넘는 흑자에 힘입어 10.5의 이자보상배율로 SK종합화학(12.9)에 이어 그룹내 2위를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그룹 11개 계열사의 이자보상배율은 5.7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배의 곱절 수준으로, 500대 기업 평균인 5배보다도 0.7배 포인트 높은 것이다. 30대 그룹 평균인 6.4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룹 순위에서는 현대백화점, 삼성, 영풍, 현대자동차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5배 이상이면 이자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일 때는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어 이자지급 능력에 문제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그룹의 경우 11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5개사가 지난해보다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졌지만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0개 계열사의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4.7배로 11개사 평균보다 1배 포인트 하락한다.

SK그룹 내에서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우수한 계열사는 SK종합화학(대표 차화엽)이었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그룹 내 3위인 9.4배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엔 영업이익이 1천200억 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2.9배로 올랐다. SK종합화학은 정기보수와 아로마틱 시황 악화 등의 악조건에도 불구, 올레핀 시장의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2천580억 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1조4천300억 원 흑자로 돌아선 SK하이닉스가 10.5배의 이자보상배율로 2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제품 수익 사업성이 개선됐고 SK에 편입되면서 적기 투자와 기술 개발이 이어져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이 4천억 원 이상 증가한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이 6.4배로 3위,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5.6배로 4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포스코 주식 매각, 빌딩 매각 등으로 부채를 크게 줄여 이자비용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SK건설 대표와 SK케미칼 부회장직을 내놓은 최창원 대표의 SK가스는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639억 원을 기록한 반면, 이자비용은 25% 이상 늘어나며 이자보상배율이 5.5배로 줄어들었다. SK가스측은 "매출규모에 비해 큰 변화는 아니고 사업상황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긴 단위로 볼 때는 차이가 없고 기준을 언제로 두느냐에 따라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SK C&C(대표 정철길)와 SK케미칼(대표 이문석), SK루브리컨츠(대표 최관호), SK네트웍스(대표 문덕규)가 1.5배 이상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으며 SKC(대표 최신원)은 지난해 2.2배에서 올해 1.4배로 나빠졌다. 

SK해운은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상황이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의 2배 가까운 532억 원의 이자를 물었던 SK해운은 올해에는 아예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적자경영의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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