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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서 구입한 명품 화장품, 정품과 성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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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서 구입한 명품 화장품, 정품과 성분 달라
정품 우기다가 소비자가 직접 의뢰한 성분 분석 결과에 무릎...가품 의혹커져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0.10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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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 그룹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아라미스’의 국내 인터넷 판매 제품이 가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업체 측은 “같은 제품이라도 1% 내외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는 상태다.

10일 제주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 모(남.55세)씨는 “업체 측에서 가품을 정품이라고 아무런 근거 없이 주장해도 소비자는 믿을 수밖에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윤 씨는 지난 5월 26일 11번가에서 아라미스 애프터 쉐이브 200ml 2개를 6만8천원에 구입했다. 백화점에서는 개당 4만8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던 터라 개당 1만4천원이 저렴했다.

이 제품을 30년 넘게 써왔던 윤 씨는 가격 차이가 큰 것이 의아했으나 '백화점에 들어가는 것과 똑같은 정품'이라는 설명을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하지만 막상 개봉해보니 지금까지 사용했던 제품과 미묘하게 차이가 있었다. 특유의 시원한 향이 나지 않아 유심히 살펴보니 뚜껑 색이나 고유라벨 스티커 색도 조금 더 진했다.

30년 동안 한 번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던 윤 씨는 해당 제품이 가품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인터넷 공급처인 하이코스에 항의했다.

▲오픈마켓 구입 제품과 백화점 제품 비교.

하이코스 측은 제품에 대해 스위스 에스티로더가 제조하고 국내 독점수입처인 이엘씨에이가 들여온 정품이 확실하며 하이코스는 이엘씨에이로부터 물건을 받아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입면장을 보여주며 이엘씨에이가 지난 1월16일 들여온 것으로 절대 가품일 수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업체의 설명에도 납득이 가지 않고 오히려 의심이 커진 윤 씨는 지난해 7월 1일로 제조일자가 똑같은 제품을 백화점에서 구입해 식약처 산하 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리고 며칠 뒤 윤 씨는 자신의 생각이 들어맞았음을 알게 됐다. 동일한 가마에서 생산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에서 산 A제품은 PH 6.1, 에탄올 농도가 61%인데 반해 인터넷에서 구입한 B제품은 PH 6.2, 에탄올 농도 60%임을 확인한 것.


윤 씨가 다시 시험성적을 보내며 항의하자 그제서야 하이코스가 아닌 이엘씨에이로부터 "제품을 수거해 확인해보겠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윤 씨는 “분명히 다른 점을 발견해 항의를 한 것인데 가품일 리가 없다며 소비자의 주장을 완전히 무시하는 업체의 태도에 화가 났다”며 “제품을 수거할 때는 전반적인 성분 검사를 진행해 명명백백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다가 결국 별도의 조사 없이 1% 정도는 성분이 다를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절대 가품이 아니지만 죄송하다’는 정중한 사과에 마음이 풀렸지만 여전히 향이 다른 것에 대해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며 “어떤 보상을 원하고 성분 검사까지 진행한 것은 아니어서 이엘씨에이로부터 인터넷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고 넘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터넷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하이코스 관계자는 “판매한 제품이 가품이라는 주장은 민감한 사안이라 신중하게 진행한 것이지 소비자의 주장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며 “확인을 해본 결과 성분이 1% 정도는 다를 수 있다고 판단해 성분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가마에서 나온 제품도 성분이 다를 수 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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