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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석태수 사장의 '독한 경영'…불황속 5년 연속 흑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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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석태수 사장의 '독한 경영'…불황속 5년 연속 흑자 달성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0.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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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문지혜 기자] 석태수(58) 한진 사장은 운송업계의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2008년 3월 취임 이후 5년 연속 흑자와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석 사장 취임 전인 지난 2007년 7천596억 원에 그쳤던 한진의 매출은 지난해 1조4천374억 원으로 89.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9억 원에서 375억 원으로 121.9% 늘었다. 취임 이후 줄곧 흑자를 내고 있을 뿐 아니라 외형도 꾸준히 늘려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석 사장은 취임 첫해부터 실적을 크개 개선하며 동종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2008년 매출 8천553억 원, 영업이익 291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72%나 늘린 것이다.

이후 2010년에는 매출 1조 원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고, 2011년에도 1조3천907억 원, 지난해 1조4천374억 원으로 매출규모를 크게 늘렸다.

영업이익 역시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석 사장 취임 후인 2008년~2012년까지 한진의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다.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20개 운송업체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1.4%에 그친 것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10년 452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지난해에도 375억 원을 남겼다. 매출이 더 크게 증가한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6%로 다소 낮아졌지만, 업계 평균을 여유 있게 상회했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았던 2011년에도 2.5%를 기록해 업계 평균 1%를 크게 웃돌았다.

석 사장은 업계에서 '실속파'로 통한다. 길게 늘어지는 허례허식보다는 간결한 보고와 빠른 일처리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평이 자자하다. 일각에서는 석 사장이 이 같은 능력과 '실용주의'가 조양호 회장의 눈에 들어 한진그룹 내에서 가장 젊은 CEO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2008년 한진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신세계그룹의 물류회사였던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이하 쎄덱스)를 인수, 쎄덱스의 택배사업을 한진택배와 통합하고 의류물류는 '한덱스'로 분리해 성공적인 인수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에도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시간지정 집하 서비스'와 주유소, 안경점 등 택배 취급점 확대 등의 고객 밀착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운송 서비스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에 석 대표는 조양호 한진 회장이 지난 8월 출범한 지주회사 한진칼홀딩스의 대표를 맡길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핵심 사업부를 모두 거쳤고 이번에 한진칼 대표까지 맡는 등 그룹 내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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