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해외 명품 냄비 뚜껑 ‘와장창’..한국음식 특성 때문?
상태바
해외 명품 냄비 뚜껑 ‘와장창’..한국음식 특성 때문?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2.03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 명품 주방용품 브랜드 실리트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가의 냄비에 대해 소비자가 품질 문제를 지적했다.

요리 중에 유리로 된 냄비 뚜껑이 깨진 것을 두고 매장 매니저가 “한국 요리의 특성상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기 때문.

업체 측은 초기 안내가 잘못됐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3일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신 모(여)씨는 “아이들이 사용하다가 유리 뚜껑이 폭발이라도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10월 5일 신 씨는 백화점에서 독일 명품 브랜드 실리트 냄비 세트를 110만 원에 구매했다. 비싼 가격이 부담되긴 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해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한달 후인 11월 27일 식구들을 위해 아침 밥상을 차리고 있던 신 씨는 깜짝 놀랐다. 된장국을 푸기 위해 냄비 뚜껑을 들어올리는 순간 쩡 소리가 나면서 유리 뚜껑에 거미줄 같은 금이 갔기 때문.


게다가 환불을 위해 매장으로 찾아갔을 때에는 금이 갔던 냄비 뚜껑이  와장창 부서져 내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매장 매니저는 이미 한 달 이상 사용한 물건이라 환불이 안 된다며 문제가 생긴 냄비 뚜껑만 바꿔주겠다고 안내했다.

원인에 대해 묻자 매장 매니저는 “수프 등을 자주 요리하는 독일과 달리 한국에서는 미역국과 같은 점액질이 많은 음식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점액질에 열을 가하면 뚜껑과 냄비 사이를 막아 쉽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씨는 한국 음식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라면 다른 제품도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강력하게 전체 환불을 요구했다.완강하게 버티던 업체 측은  백화점 게시판과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여러 차례 항의 글을 올린 후에야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신 씨는 “비싸고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해 한 달 전에 구입한 이후로 계속 이 제품만 사용했는데 사실은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아이들 혼자서도 라면을 끓일 때 이 제품을 사용했는데 만약 아이들만 있을 때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진저리를 쳤다.

이어 “한국에서 판매를 하려면 한국 요리에 맞게 제작돼야 하는 것인데 ‘그럴 수도 있다’니 황당하다”며 “혼자서라도 불매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실리트 제품 한국 판매 담당자는 “한국 실정에 맞지 않게 개발된 것이 아니라 몇만분의 1 확률로 나온 불량품인데 당시 지점 매니저가 설명을 잘못 한 것 같다”며 “미역국 등 점액질이 많이 나오는 요리를 할 때 뚜껑을 살짝 열어놓지 않으면 압력 때문에 뚜껑이 변형되기도 하는데 해당 고객은 된장국을 요리하다 생긴 일이기 때문에 관계 없는 설명”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