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통신상품과 달리 약정할인 형태의 결합상품은 중도 해지시 사용기간이 길수록 위약금이 커지는 구조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약정을 통해 단말기 가격이 깍이는 휴대전화와는 달리 할인 받은 금액을 전부 토해내야 하는 '할인반환금'의 구조라 중도해지 시 위약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위약금에 대한 부담으로 '볼모'가 되기 십상이다.
티브로드에서 케이블방송+인터넷전화+인터넷 결합상품을 이용 중인 경기 오산시에 사는 박 모(여)씨 역시 16일 "쓰면 쓸수록 위약금이 더 커지는데 이는 '노예계약'이나 다를 바 없다"고 분개했다.
박 씨는 티브로드의 결합상품을 30개월 정도 이용했지만 혜택이나 가격이 만족스럽지 못해 최근 고객센터로 전화해 해지 문의를 했다. 그동안에도 더 저렴한 다른 회사로 옮기고 싶었지만 위약금 문제로 주저하고 있던 것.
하지만 위약금이 무려 90만원에 달해 결국 이번에도 해지에 실패했다.
상담원은 “30개월을 사용해 위약금이 70만원 가량이고 이전설치 위약금 10여만원을 추가해 총 내야할 금액은 90만원대”라고 설명했다.
이전 설치시 설치비 6만원이 부과되며 설치일 기준으로 1년 이상 사용하면 면제된다. 박 씨는 티브로드 상품을 이용하던 중 3번 이전설치를 했는데 모두 1년 이내였던 것.
박 씨가 문제 삼은 것은 이전설치 위약금이 아닌 약정기간에 따른 위약금.
티브로드의 위약금계산 방식은 사용한 개월수만큼 할인된 금액이 위약금으로 산정돼 사용기간이 길면 길수록 소비자의 위약금은 더 많아지는 방식이다.
박 씨는 “위약금은 남은 약정 개월 수로 계산해하는 것 아니냐”며 “30개월이나 썼는데 위약금이 70만원가량이라니..오래 쓸수록 빚이 불어나는 이상한 구조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티브로드 측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