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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원대 굼벵이 시계 AS받았더니 습기 차는 증상,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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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원대 굼벵이 시계 AS받았더니 습기 차는 증상, 어떡해?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5.14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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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시계를 AS 맡긴 후 잘못된 수리로 인해 또 다른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며 소비자가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요 부품 교체를 대안으로 제시한 업체 측은 "AS로 인한 하자임을 확인할 길이 없고 제품 기능상에도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소비자 요구를 거절했다.

14일 대구 북구 동천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해 이맘쯤 60만 원 상당의 티쏘 시계를 남편에게 선물할 요량으로 구입했다.

오토매틱이 적용된 제품이라 어느 정도 시간 오차를 이해했지만 점차 시간이 늦어지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모델을 산 지인의 시계는 시간 오차가 전혀 없어 제품 하자를 확신했다고.

지난 3월 매장 측에 AS를 맡겨 문제를 해결했지만 이후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2, 3주 착용한 결과 이제껏 없었던 뿌옇게 습기차는 증상이 발생된 것.



▲ 시계 안쪽에 습기가 차 물방울이 맺혀 있다.


지난 4월 수리 후 발생한 문제라 생각해 매장을 찾아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이 씨에게 직원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잘못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본사에 올려 확인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수리하면서 시계를 분해했다가 마무리를 잘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개봉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개봉도 않고 느닷없이 습기가 차오르는 증상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이 씨.

며칠 후 티쏘 매장에서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되레 고객이 임의로 시계를 분리했을 수 있다는 추측을 이유로 교환이나 환불은 거부한 채 수리를 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씨는 “수선 후에도 습기 차는 문제가 계속되면 그때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겠느냐”며 “AS 맡긴 후 발생한 하자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티쏘 측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스와치그룹코리아 티쏘 관계자는 "1차 접수 당시 시계를 오픈해 점검한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돌려보냈고 2차 접수 시에도 두 차례에 걸친 방수 테스트를 패스하는 등 제품 기능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습기 차는 현상에 대해서는 "시계 용두 부분을 통해 물이 들어갔을 수 있어 명확하게 잘잘못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수리보증기간 약 2년의 무브먼트 등 교체를 약속했지만 소비자가 거절한 상황"이라며 난감해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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