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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등산화, 경량화가 트랜드? 닳고 찢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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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등산화, 경량화가 트랜드? 닳고 찢어지는데...
패션에 치우쳐 내구성 담보못해...'이용자 과실'판정 빈번해 수리도 어려워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6.04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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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은 중등산화, 경등산화, 트레킹화 등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정작 품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소비자 불만이 높다.

대부분 20~30만 원대의 고가인데다 등산화로 분류돼 튼튼할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와 달리 몇 개월 만에 밑창이 드러나거나 물에 색이 번지는 등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즐겨 찾는 트레킹화 등은 초경량 유연성이 강조되다 보니 밑바닥이 쉽게 닳거나 뚫리는 등 소재 관련 내구성 문제가 잦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해도 '품질 및 안전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라며 소비자 부주의를 탓하기 십상이다. AS를 요청할 경우 제품 변형 가능성을 이유로 거절당하는 경우도 있다.

등산화 특성상 주말이나 등산, 나들이 갈 때 등 착화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구입 후 몇 달, 혹은 몇 년 후에나 문제가 발생해 구제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착용 횟수와 제품의 내구성을 비교하는 소비자와 달리 구입 이후 일수로만 무상보증기간을 계산하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과의 간극으로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 “4개월 만에 밑창 드러난 트레킹화, 유상수리도 안 돼”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 사는 박 모(남)씨는 버팔로 트레킹화 ‘쿠페’가 착용 4개월 만에 밑창이 닳고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구입매장 측으로 AS를 부탁했지만 '처리 불가능'답변을 받아 더욱 망연해 있다.

박 씨는 “지우개도 아니고 겨우 4개월 신었다고 밑창이 이렇게 됐는데 AS도 외면하니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버팔로 관계자는 “밑창갈이를 위해 열을 가하다 보면 천으로 이뤄진 상단 부분 변형 가능성이 있어 수선은 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샘플링 검사를 통해 품질 및 안전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고 사용 중 닳아 문제된 부분이라 단정적으로 잘못을 따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유명 브랜드 워킹화 나뭇가지에 바닥 뚫려”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사는 윤 모(남)씨는 블랙야크에서 20만 원대의 워킹화를 샀다.

워킹화 산 기념으로 가족들과 둘레길을 걷던 그는 발바닥에 이상한 통증을 감지했다. 나뭇가지가 신발 밑창을 뚫고 들어온 것. 다른 브랜드 워킹화를 신은 가족들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블랙야크 측은 “고객부주의로 구멍이 났다”며 교환 및 환불을 거절하고 윤 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윤 씨는 “등산전문브랜드에서 만든 워킹화인데 흙길도 조심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블랙야크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 심의에서도 소비자과실로 결론이 났다”며 환불 불가 입장을 밝혔다.



◆ 전문 산악 등산화 비 한번 맞고 염색 번져

강원 춘천시 효자동에 사는 이 모(남.42세)씨는 비에 젖은 등산화가 건조 중 색이 변하는 어이없는 일을 경험했다.

1년 전 휠라 매장에서 ‘전문 산악용’이라는 안내를 받고 21만3천 원에 등산화를 구입한 이 씨. 최근 비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신발 염색이 번져 신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휠라코리아에서는 “심의결과 소비자 취급부주의로 빚어진 일”이라 치부해 AS도 받을 수 없었다. 이 씨는 “시장에서 파는 저가 등산화도 이렇게 색이 번지지는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취급부주의 판결을 받았으나 소비자가 원하면 다시 수거해 공정히 재실험을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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