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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드라이브]코란도 투리스모, 힘과 편안함의 조화...전용차로 주행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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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드라이브]코란도 투리스모, 힘과 편안함의 조화...전용차로 주행은 '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6.09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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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로 '관광', '여행'을 뜻하는 '투리스모'라는 이름대로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를 보면 가장 먼저 4인 가구 두 가족이 교외로 캠핑을 떠나는 그림이 그려진다.

실제로 투리스모는 최대 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캠핑족을 위한 '다목적 레저차량(MLV)'으로 지난해 2월 11인승으로 등장한 뒤 작년 한 해에만 1만 대가 넘게 팔려 국내 MLV의 대표모델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앙 시트 2개를 제거해 워크스루가 가능한 9인승 모델이 출시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편의성을 더욱 높인 '2014년형'이 등장했다.

지난 달 31일 가장 상위트림인 '2014년형 코란도 투리스모 4WD RT'를 이끌고 경부고속도로와 서울근교 순환도로 약 230km를 시험 주행했다.

◆ 2종 면허로 전용차로 주행가능...9인승이지만 8명 이상 탑승은 버거워

9인승 코란도 투리스모에서 운전자들이 가장 반길만한 요소는 11인승보다 한결 관대한 주행 환경이다.

지난 해 8월 국토교통부에서 4.5톤 이하 승합자동차에도 '최고속도(110km/h) 제한장치'를 부착하고 출고하도록 의무화했다. 11인승 승합차와 달리,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9인승 차량이 대안으로 등장한 것. 9인승 투리스모는 2종 면허로 운전이 가능한데다 6명 이상 탑승 시에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투리스모는 차체가 5130mm*1915mm*1815mm(전장*전폭*전고)로 넉넉할 뿐 아니라, 공차중량도 2175kg에 달하지만 '속도감응형 파워 스티어링휠(SSPS)'을 통해 주차나 저속주행시에 작은 힘으로도 손쉽게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고속주행시에는 주행 속도를 감지해 묵직하게 조향이 이뤄진다.

차 높이가 높아 운전석에서 시원스레 앞을 전망할 수 있는 반면,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 느낌이다.



인테리어에서는 그동안 운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이 갈렸던 센터페시아 상단의 계기판이 실제 주행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시야가 트여 시원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하는 내비게이션이 하단으로 내려가면서 큼직한 모니터 크기에도 불구하고 내려다보기가 다소 불편해졌다. 센터페시아는 크기가 커진 덕분에 각종 버튼을 사용하기 편했다.

기존 11인승과 달리 2열 보조의자와 4열 중간 좌석을 없애면서 2~4열에서는 차량 내부에서의 공간이동이 원활해졌고 각 열에 배치된 좌석에는 슬라이딩 기능이 더해져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었다.



그러나 4열 시트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성인 남자에게 고통스러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4열 시트는 접어 적재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4열을 접고 2~3열 시트를 최대로 늘리고 난 뒤에는 항공기 비즈니스클래스 못지 않은 넉넉한 공간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 저속에서 최대토크 발휘, 가속력 우수...캠핑바람따라 판매량 순풍불까?

한국지형과 도로상황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됐다는 e-XDi200 LET(Low End Torque) 엔진이 탑재된 2014년형 코란도 투리스모는 4000rpm에서 최대출력 155마력, 1500~2800rpm에서 최대토크 36.7kg.m을 발휘해 저속에서 최고의 힘을 낸다.

실제로 9인승 MLV 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가속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아 시속 100km 이상 도달하는데 큰 힘이 필요하지 않았다. 2륜구동 상태에서는 '체어맨W'와 동일한 후륜구동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이뤄졌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E-Tronic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미션은 4륜구동 기준 공인연비 11.3km/h를 기록해 경쟁 모델인 '올 뉴 카니발 9인승'의 11.5km/h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100km/h 이상 주행시 발생하는 소음은 그리 반갑지 않았지만, 단체로 탑승하는 미니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감점요인은 아니었다.

쌍용차가 자랑하는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은 평상시 노면에서는 후륜 구동으로 유지하다가 언덕이나 눈길처럼 제동력이 강하게 요구되는 상황에서 4H(고속 4륜구동)와 4L(저속 4륜구동)로 전환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지난 달 9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등장한 기아자동차 '올 뉴 카니발'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지만,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캠핑붐에 힘입어 선전이 기대된다.

차량 가격은 11인승 2천520만원~3천624만원, 9인승 2천745~3천627만원이며 하이리무진 모델인 '샤토'는 11인승 4천171만원, 9인승 4천737만원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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