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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약, 전문약 시장서 기진맥진...처방액 '톱10'에 이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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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약, 전문약 시장서 기진맥진...처방액 '톱10'에 이름 없어
  • 변동진 기자 juven7182@naver.com
  • 승인 2014.06.18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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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약품(ETC) 시장에서 토종 의약품이 전혀 맥을 못추고 있다. 처방액 순위 10위권에 국산약은 단 한 품목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2012년까지 처방액 순위 10권에 들었던 동아ST의 '스티렌'마저 30위로 추락해 체면을 구겼다. 

비(非)처방(OTC) 부분에서만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비롯 1위~5위까지 국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TC와 OTC 총 처방액은 각각 3조347억6천만 원, 4천695억5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ETC 1위는 미국계 제약회사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 엔테카비어)로 1분기에만 378억2천만 원 처방됐다.OTC는 동아제약 박카스D가 162억2천만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문의약품 처방액 실적

 

 

제품

회사

도입사

2013년

2013년 1분기

2014년 1분기

증감

 

 

바라크루드

비엠에스

156,581

39,714

37,826

-4.8%

 

 

타미플루

로슈

종근당

5,287

4,669

24,954

434.4%

 

 

리피토

화이자

제일약품

92,247

21,881

22,957

4.9%

 

 

크레스토

아스트라제네카

*유한양행

84,429

20,527

21,951

6.9%

 

 

허셉틴

로슈

86,288

21,032

21,761

3.5%

 

 

트윈스타

베링거인겔하임

유한양행

68,469

16,518

17,753

7.5%

 

 

프리베나13

화이자

유한양행

71,952

16,332

17,587

7.7%

 

 

엑스포지

노바티스

72,085

18,282

16,410

-10.2%

 

 

프로그랍

아스텔라스

59,068

14,039

15,342

9.3%

 

 

비리어드

길리어드사이언스

유한양행

42,762

7,660

15,270

99.3%

 

 

총계

2,895,164

3,034,761

4.8%

 

 

출처 : IMS헬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재구성(단위 : 백만원, *: 공동판매)


바라크루드의 올 1분기 처방 실적은 경쟁품목인 비리어드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8% 소폭 감소했지만 1천565억8천만 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연 2조 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라크루드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BMS는 2012년 12월 보령제약과  판권 계약을 맺었지만 실적이 하락해 올해 초 다시 회수한 바 있다.

2위는 종근당(대표 김정우)이 도입판매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치료제 타미플루(성분 오셀타미비르)로 전년 동기 대비 434.4% 증가한 249억5천만 원이 처방됐다. 

이처럼 처방액이 급증한 이유는 올 초 신종플루가 또 다시 유행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었기 때문이다. 이 약은 1996년 길리어드에서 개발한 후 로슈가 특허권을 사들인 제품으로 지난 2009년 전 세계적인 ‘신종플루’ 유행으로 약 20억달러(한화 2조 원)을 매출을 올린 바 있다.

3위는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이 판매하고 있는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성분 아토르바스타틴)로 4.9% 증간한 229억6천만 원을 기록했다.

4위는 리피토의 맞수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성분 로수바스타틴)로 219억5천만 원(6.9%)였고 이어  로슈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217억6천만 원(3.5%), 베링거인겔하임 고혈압 복합제 트윈스타(성분 텔미사르탄+암로디핀) 177억5천만 원(7.5%), 화이자의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 175억9천만 원(7.7%)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성분 아토르바스타틴) 229억6천만 원, 아스텔라스 장기이식 면역억제제 프로그랍(타크로리무스) 153억4천만 원(9.3%), 길리어드사이언스 B형간엽치료제 비리어드 152억7천만 원(99.3%) 등이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산 토종 의약품은 갈수록 순위가 처지고 있다. 700억~800억 원대 매출로 지난 몇 년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던 동아ST(대표 김원배)의 천연물신약 스티렌은 지난해 1분기 123억3천만 원에서 16.1% 하락한 102억7만 원 처방에 그쳤다. 종근당, 제일약품, 대원제약(대표 백승열) 등이 스티렌과 같은 성분으로 만든 개량신약을 발매하면서 처방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방액 10위권 내 국산 블록버스터 품목이 전혀 등장하지 않은데다 유한양행, 제일약품 등 영업력 좋은 제약사들이 글로벌 신약 도매업에 혈안이 되고 있으니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처방 품목 실적 현황

 

 

제품

회사

2013년

2013년 1분기

2014년 1분기

증감

 

 

박카스D

동아제약

77,786

15,396

16,219

5.3%

 

 

인사돌

동국제약

51,761

14,107

12,366

-12.3%

 

 

까스활명수Q

동화약품

32,443

9,429

8,023

-14.9%

 

 

판피린

동아제약

21,105

5,648

6,204

9.9%

 

 

우황청심환

광동제약

25,627

5,207

6,055

16.3%

 

 

아스피린

바이엘

22,710

5,697

5,932

4.1%

 

 

이가탄F

명인제약

18,104

5,214

4,948

-5.1%

 

 

케토톱

태평양제약

19,299

4,644

4,825

3.9%

 

 

풀케어

메나리니

8,882

490

4,735

866.4%

 

 

타이레놀ER

얀센

13,491

3,658

4,264

16.6%

 

 

출처 : IMS헬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재구성(단위 : 백만원)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OT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냇다.  동아제약(대표 신동욱) 박카스D가 전년 동기 대비 5.3%증가한 162억2천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동국제약(대표 이영욱) 인사돌(1023억7천만 원), 동화약품(대표 윤도준) 까스활명수Q(82억2천만 원), 동아제약 판피린(62억 원),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우황청심환(60억6천만 원) 순으로 5위까지 장악했다.

외국약은 독일계 제약사 바이엘의 아스피린(59억3천만 원), 이탈리아 1위 제약사 메나리니의 손발톱 무좀치료제 풀케어(47억4천만 원), 얀센의 타이레놀ER(42억6천만 원) 등 3개만 10위권에 진입했다.

이 중 풀케어는 지난해 4월 출시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작년 1분기 4억9천만 원에서 1년새 866.4% 급성장했다.


아울러 잇몸약 인사돌과 이가탄은 지난해 말 효능 논란으로 판매액이  각각 12.3%, 5.1% 쪼그라들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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