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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가격에 홀려 공동구매한 여행상품, 느닷없는 부도로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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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가격에 홀려 공동구매한 여행상품, 느닷없는 부도로 물거품
  • 변동진 기자 juven7182@naver.com
  • 승인 2014.07.16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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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공동구매를 하는 경우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업체의 부도나 먹튀 등 뜻하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액의 돈을 거래하게 되는 여행상품의 경우 반드시 영업보증보험에 가입돼 있는 업체인지를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여행사의 영업보증보험 가입여부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홈페이지나 여행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다.

15일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손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12일 지인들(6가구, 13명)과 여름휴가지로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7월 30일 출발하는 상품을 구입했다.

온라인 여행카페를 통해 알게 된 STC투어를 통해 하나투어의 패키지 상품을 구입 후 예약금 240만 원을 입금했다.

그가 여행카페를 통해 상품을 구입한 건 공동구매 형식이라 하나투어와 같은 대형 여행사 및 직판 대리점 등과 직접 계약할 때보다 약 5% 가량 상품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

하지만 한달 뒤인 4월 중순 STC투어 측으로부터 "구매 인원이 25명에서 13명으로 변경돼 베트남으로 떠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실랑이 끝에 손 씨 일행 13명만 여행을 하기로 수습했다.

남은 비용 670만 원을 입금하고 전자항공권까지 발급받아 이제 모든 여행준비가 마쳤다고 안심한 것도 잠시 6월 중순경 결국 일이 터졌다.

'여행사가 부도로 폐업처리를 하게 됐으니 관광협회를 통해 지급한 비용을 돌려 받으라'는 메일이 도착한 것. 알고 보니 그동한 손 씨 일행이 낸 예약금 등 910만 원은 하나투어 측에 입금조차 되지 않아 이미 여행은 취소된 상태였다.

다행히 STC투어가 영업보증보험에 가입된 상태라 910만 원을 돌려 받을 수 있게 됐지만 문제는 지급기일이 3달 후라 당장 여행 자금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손 씨는 "전자항공권까지 발급돼 이런 문제가 있을 거라 상상도 못했다. 하나투어에서 S투어를 통해 입금하라고 해 안내대로 따른 것 밖에 없는데 중간에 입금이 됐는지 여부를 우리가 알 도리가 없지 않느냐"며 억울해했다.

이어 "난생 처음 해외여행을 가려했던 지인들의 실망이 말도 못할 정도다. 큰 회사에서 3개월 후 입금될 돈을 융통하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여행이 취소된 상황이 안타깝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6월 말까지 입금을 하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STC투어 측에 유예기간을 줬다"며 "상품 값이 입금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행을 진행할 수 없지 않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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